이번주 하원 탄핵표결 예상…상원 탄핵재판 시작도 전에 기싸움 팽팽
트럼프도 "마녀사냥" 반발…여론조사서 탄핵 지지 10월말 수준인 50%
민주당, 믹 멀베이니·존 볼턴 등 4명 증인 채택 제안
트럼프 탄핵 '신속 부결' 공언하는 공화 상원…민주는 강력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가기도 전에 공화당 쪽에서 자료 제출요구나 증인 소환 없는 '신속한 부결'을 공개거론하면서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새로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 10월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마녀사냥이라며 재차 반발했다.

논란을 키운 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다.

그는 15일(현지시간)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분명히 마음을 정했다"면서 "(탄핵추진의) 모든 것은 쓸모없다.

민주당은 탄핵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마음을 정했다는 꽤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나는 공정한 배심원인 척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상원의 탄핵재판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증언을 들을 필요 없이 가능한 한 빨리 종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언급은 탄핵문제에 있어 백악관과 완전히 협력하겠다는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지난 12일 발언과 맞물려 파장을 낳았다.

탄핵재판을 시작할 때 상원의원들이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고 선서하도록 돼 있는데 시작도 전에 공화당 지도부급에서 연달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죄선언을 염두에 둔 발언이 공개적으로 이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하원의 탄핵추진을 주도한 민주당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 "그들(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인들이 사실을 보게 되길 원치 않는 것"이라며 "상원의원들이 (하원에서 받지 못한) 자료를 제출받고 다른 증인들을 부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밤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볼턴 전 보좌관 등 4명을 새로운 증인으로 상원 재판에 부르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비선으로 운영한 외교정책을 '마약 거래'라고 비판하면서 거리를 뒀던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을 듣고 싶어한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재판을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배후인물로 꼽힌다.

슈머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내년 1월 7일부터 수주간에 걸친 상원 재판을 제안하면서 "공정하고 정직한" 재판정을 구성하자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와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번주 상원 재판 진행의 밑그림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원 법사위는 지난 13일 권력남용과 의회방해를 사유로 하는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넘겼으며 이번 주 전체표결 및 통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벌써 상원의 탄핵재판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치가 본격화한 셈이다.
트럼프 탄핵 '신속 부결' 공언하는 공화 상원…민주는 강력반발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대한 새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으나 50%가 찬성하는 수준이어서 큰 변화는 없었다.

폭스뉴스가 8∼11일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0%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및 대통령직 박탈에 찬성했다.

41%는 탄핵에 반대했고 4%는 탄핵은 찬성하지만 대통령직 박탈은 안된다고 했다.

이는 폭스뉴스가 10월 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당시 49%가 탄핵 및 대통령직 박탈에 찬성했고 41%는 탄핵에 반대했는데, 민주당이 야심차게 진행한 공개 청문회 등이 유권자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탄핵추진을 사기극이자 자신에 대한 마녀사냥의 연장선이라고 되풀이해서 비판했다.

이어 "폭스뉴스 여론조사는 늘 부정확하고 민주당에 심하게 치우쳐 있다.

아주 웃기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탄핵 '신속 부결' 공언하는 공화 상원…민주는 강력반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