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용 진공 챔버
국내 시장 90% 이상 공급
영광YKMC는 올해 130억원을 투자해 아산디지털일반산업단지에 2공장을 신축하고, 120억원을 들여 항공기와 의료기기 표면처리 설비를 구축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진공 챔버를 국내 대기업과 미국 반도체 회사에 공급해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력 제품인 진공 챔버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웨이퍼를 만드는 핵심 장비다. 국내 진공 챔버 시장의 90% 이상을 공급한다. 2공장이 완공되면 월 생산량(160개)이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이 회사는 양극산화(아노다이징) 공법을 통한 부식방지·내전압(전류차단)·경도강화 표면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알루미늄 외에 마그네슘 제품 표면처리로 휴대폰·전자제품 케이스, 자동차부품, 장식품, 주방용품 등 10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한다. 올해는 티타늄 제품 표면처리를 통한 의료기기와 항공기부품, 산업용품 양산에도 나선다.
이 회사는 2013년 40억원을 들여 5축 가공설비를 갖췄다. 국내 최대 규모로 사각형 외에 원형 제품까지 절삭이 가능하다. 14t에 달하는 제품을 한 번에 담글 수 있는 대형 표면처리 전해조(탱크) 22대도 보유하고 있다. 지름 10m, 깊이 5m의 사각 형태 전해조로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전해조에서 알루미늄 제품을 산화시켜 두께 40~50㎛(1㎛=100만분의 1m)의 피막을 입힌다. 정나겸 연구소장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온도와 시간, 전압을 적용해 오차범위(5㎛)를 넘지 않는 표면처리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30년간의 표면처리 기술 노하우를 담은 《금속표면처리와 아노다이징 실무》를 펴냈고 최근 전자책으로 만들어 업계에 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