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SW전사' 1만명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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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중심이 ‘사람’이라는 인재경영 철학은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경영 이념 중 하나다. 도전과 창의, 도덕성을 3대 덕목으로 삼고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임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전문가와 현장전문가 육성
삼성전자가 원하는 인재상은 △끊임없는 열정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 △창의와 혁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정직과 바른 행동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인재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3단계의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코어 프로그램은 전체 임직원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과정이다. 신입사원이 대상이다.
차세대 지도자 육성을 위한 삼성 리더십 프로그램도 있다. 마지막으로 분야별 최고전문가 양성을 지원하는 삼성 엑스퍼티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구개발(R&D), 마케팅, 판매, 서비스 등 8대 직군으로 구분해 글로벌 전문 연구소 등을 포함한 최고의 전문 조직에서 직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역전문가도 삼성의 인재경영 철학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 해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지역전문가로 뽑힌 임직원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원하는 국가에 1~2년간 머물며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다.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지시로 도입된 뒤 올해까지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곤 한 번도 선발을 거르지 않았다. 현장에서 일손을 빼내고 비용을 투입하는 부담보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업무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은 연봉 외 1인당 1억원 안팎에 이르는 체재비를 지원한다. 세계적 경영 학술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2011년 삼성의 지역전문가 제도를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공한 핵심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2005년엔 현장전문가 제도도 도입했다. 해외 주재원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해 해외 법인에 6개월에서 1년간 파견하는 제도다. 지역전문가와 비슷한 형태지만 해외법인에 직접 나가 현지 언어 학습에 중점을 두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사내벤처 C랩 설립
삼성은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과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근제를 2009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율출근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임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육아나 교육 등 개인 사정에 따라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2015년부터는 하루 4시간 이상, 1주일 40시간 내에서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사내벤처 조직인 C랩을 설립했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임직원들은 일정 기간 현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근무 환경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일할 수 있다.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실패를 용인한다.
2015년부터 C랩의 스타트업 독립도 지원하고 있다. 유망한 프로젝트는 벤처 투자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자본을 투자한다.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회사로 복귀할 문을 열어놨다.
삼성전자는 우수 인재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활발하다. 연구 분야 최고직인 ‘펠로우’에 지난 3월 임명된 위구연 하버드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석좌교수를 필두로 세바스찬 승 부사장(전 프린스턴대 교수), 다니엘 리 부사장(전 코넬대 교수) 등이 삼성전자에 들어와 AI 관련 연구개발(R&D)을 이끌고 있다.
○청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만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가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는 대상이다.
교육비는 무료다.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매달 100만원의 교육지원비도 지급한다. 대기업이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경우는 있지만 지원금까지 지급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5년간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데 4996억원을 투자한다. 교육생 한 명당 5000만원꼴이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학한 1기 학생들의 졸업식이 지난달 열렸다. 졸업생 가운데 2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까지 5년간 ‘소프트웨어 전사’를 1만 명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지역전문가와 현장전문가 육성
삼성전자가 원하는 인재상은 △끊임없는 열정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 △창의와 혁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정직과 바른 행동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인재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3단계의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코어 프로그램은 전체 임직원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과정이다. 신입사원이 대상이다.
차세대 지도자 육성을 위한 삼성 리더십 프로그램도 있다. 마지막으로 분야별 최고전문가 양성을 지원하는 삼성 엑스퍼티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구개발(R&D), 마케팅, 판매, 서비스 등 8대 직군으로 구분해 글로벌 전문 연구소 등을 포함한 최고의 전문 조직에서 직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역전문가도 삼성의 인재경영 철학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 해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지역전문가로 뽑힌 임직원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원하는 국가에 1~2년간 머물며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다.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지시로 도입된 뒤 올해까지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곤 한 번도 선발을 거르지 않았다. 현장에서 일손을 빼내고 비용을 투입하는 부담보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업무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은 연봉 외 1인당 1억원 안팎에 이르는 체재비를 지원한다. 세계적 경영 학술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2011년 삼성의 지역전문가 제도를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공한 핵심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2005년엔 현장전문가 제도도 도입했다. 해외 주재원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해 해외 법인에 6개월에서 1년간 파견하는 제도다. 지역전문가와 비슷한 형태지만 해외법인에 직접 나가 현지 언어 학습에 중점을 두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사내벤처 C랩 설립
삼성은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과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율출근제를 2009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율출근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임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육아나 교육 등 개인 사정에 따라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2015년부터는 하루 4시간 이상, 1주일 40시간 내에서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사내벤처 조직인 C랩을 설립했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임직원들은 일정 기간 현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근무 환경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일할 수 있다.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실패를 용인한다.
2015년부터 C랩의 스타트업 독립도 지원하고 있다. 유망한 프로젝트는 벤처 투자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자본을 투자한다.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회사로 복귀할 문을 열어놨다.
삼성전자는 우수 인재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활발하다. 연구 분야 최고직인 ‘펠로우’에 지난 3월 임명된 위구연 하버드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석좌교수를 필두로 세바스찬 승 부사장(전 프린스턴대 교수), 다니엘 리 부사장(전 코넬대 교수) 등이 삼성전자에 들어와 AI 관련 연구개발(R&D)을 이끌고 있다.
○청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만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가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는 대상이다.
교육비는 무료다.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매달 100만원의 교육지원비도 지급한다. 대기업이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경우는 있지만 지원금까지 지급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5년간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데 4996억원을 투자한다. 교육생 한 명당 5000만원꼴이다.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학한 1기 학생들의 졸업식이 지난달 열렸다. 졸업생 가운데 2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까지 5년간 ‘소프트웨어 전사’를 1만 명까지 육성할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