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에서 얼음낚시와 썰매를 타는 관광객들.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얼음낚시와 썰매를 타는 관광객들.
눈부신 설경과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지는 겨울이 왔다. 이제부터는 눈과 얼음의 세상이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해 신나는 얼음낚시도 하고, 봅슬레이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기면 어느새 추위는 저만치 멀어진다.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있고 가족과 함께 추억까지 쌓을 수 있는 겨울 축제 네 곳을 소개한다.

짜릿한 손맛 즐기는 화천 산천어 축제

평창 송어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송어 낚시를 즐기고 있다.
평창 송어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송어 낚시를 즐기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인 2020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가 1월 4~26일 23일간 강원 화천군 화천읍 및 3개면 일원에서 열린다. 화천천 위에 얼음구멍을 뚫고 1급수에서만 산다는 산천어를 낚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산천어축제인 만큼 산천어를 직접 잡아볼 수 있는 ‘산천어 체험’이 가장 인기다. 산천어는 강 상류의 맑은 물에서 사는 물고기로 언뜻 송어와 비슷하지만, 송어보다 작은 토종 민물고기다. 산천어체험은 얼음낚시, 루어낚시, 수상낚시, 맨손잡기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얼음낚시는 온라인에서 예매 후 이용하거나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 후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은 1일 6000명이며 현장 낚시터와 예약 낚시는 분리돼 있다.

플라이낚시는 안전을 위해 금지한다.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생미끼 사용도 금지했다. 매일 저녁 7~9시까지는 산천어 밤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어 겨울밤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화천에서 숙박하는 관광객들은 체험 당일 숙박업소 이용 또는 예약 영수증을 보여주면 무료로 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얼음썰매, 봅슬레이, 스케이트, 눈썰매, 봅슬레이 체험 등 눈·얼음 체험과 대한민국 창작썰매콘테스트, 화천 복불복 경품 이벤트, 겨울문화촌 등 흥미진진한 문화이벤트가 펼쳐진다. 아이스 슬로프에서 즐기는 눈썰매와 눈으로 만든 전용 트랙에서 즐기는 봅슬레이는 물론 하얀 설원을 발아래 두고 하늘을 가르는 ‘하늘 가르기’도 인기다. 얼곰이 타워~농특산물판매장을 가르는 ‘얼곰이코스(편도 500m)’와 산천어타워~농특산물판매장을 가르는 ‘산천어코스(편도 200m)’로 이용할 수 있다. 세계얼음썰매 체험존에서는 한국 전통 썰매는 물론 가족형, 중국, 캐나다, 유럽 등 다양한 세계 썰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올해는 산천어축제의 지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산천어축제 역사홍보관과 눈꽃빛 터널이 새롭게 선보인다. 축제 기간 동안 제1터널~화천군청 구간에선 하트터널도 볼 수 있다.

맨손으로 즐기는 제13회 평창송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마스코트.
평창 송어축제 마스코트.
평창 송어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13회 평창송어축제가 21일~2월 2일까지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평창은 송어양식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곳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송어 살이 찰지고 맛이 뛰어나며 힘이 세서 손맛도 좋다.

평창송어축제에는 얼음낚시와 텐트낚시, 송어 맨손잡기 등 송어를 낚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송어낚시는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에서 즐길 수 있다. 텐트낚시는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송어낚시에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송어 맨손잡기’는 쏜살같이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체험이다. 반바지를 입고 강으로 걸어 들어가 맨손으로 직접 송어를 잡아채는 재미는 낚시와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회나 구이 등으로 맛볼 수 있다. 평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주말에는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에 운영한다. 회당 최대 5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어린이만을 위한 어린이실내낚시터도 인기다. 찌낚시로 어린이가 직접 송어를 잡을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에는 겨울축제답게 눈과 얼음이 함께하는 신나는 레포츠도 가득하다. 눈썰매를 비롯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스노래프팅, 카트라이더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하는 얼음카트와 얼음 위에서 즐기는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눈과 얼음 레포츠가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준다. 또 스케이트, 전통썰매, 4륜 오토바이 등 빼놓을 수 없는 겨울철 놀이도 기다린다.

초대형 얼음조각 눈길 제27회 태백산 눈축제

대관령 눈꽃축제에서 눈썰매를 타는 관광객들.
대관령 눈꽃축제에서 눈썰매를 타는 관광객들.
태백산눈축제가 1월 10~19일 10일간 태백산국립공원과 태백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27회 태백산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 속에 우뚝 서 있는 초대형 눈 조각과 얼음조각이다. 입체적으로 쌓아올린 거대한 눈 조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국대학생 눈 조각 경연대회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해마다 작품성과 창의성 높은 작품들을 선보여 축제장에 열기를 더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는 겨울놀이는 태백산눈축제의 필수 코스다. 테마공원에 마련된 40m 대형 눈미끄럼틀과 20m 길이의 얼음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얼음 썰매장에서는 옛 추억을 되살려 앉은뱅이 썰매가 마련돼 있다. 눈사람 만들기, 빙판볼링장, 설상미니골프 등 다양한 눈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겨울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겨울추억사진 무료인화도 마련된다. 또한 어린이전용 얼음 미끄럼틀과 신나게 눈을 뭉치고, 던지고, 눈 속에서 뒹굴 수 있는 ‘어린이 자유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인기다.

축제 마지막날에는 태백산전국눈꽃등반대회가 열린다. 포근하게 눈이 내린 능선을 따라 오르면 눈이 쌓이고, 또 쌓이면서 만들어낸 눈의 나이테가 주목을 감싼 모습도 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태백산눈축제에서 다양한 스탬프미션을 수행하고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눈꽃과 얼음의 조화 제28회 대관령눈꽃축제

관광객들이 태백산 눈꽃축제에서 눈 조각상과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태백산 눈꽃축제에서 눈 조각상과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평창 대관령에서 만나는 대관령눈꽃축제는 1월 10~19일 대관령 송천 일대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건축물을 본뜬 초대형 눈 조각과 캐릭터 눈 조각 전시, 눈사람 공원 등 겨울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전문가가 만든 눈조각뿐 아니라 대관령 주민들이 직접 만든 눈사람도 멋진 작품이다.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콘셉트의 축제다. 알몸마라톤대회, 컬러풀 눈동산 포토존, 구이터, 바비큐 푸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눈썰매, 얼음썰매, 얼음미끄럼틀, 스노래프팅, 스노봅슬레이, 스노 ATV 등 겨울레포츠 체험과 이색이글루 체험, 눈으로 성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야외 구이터, 스노 카페 등 맛있는 평창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문화예술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어울마당도 새롭게 단장한다.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더욱 편하고 즐겁게 쉴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