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방문자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방문자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자영업자 단체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인수에 반대하는 논평을 내놨다. 협의회는 16일 “1개 기업으로 배달 앱(응용 프로그램) 시장이 통일 되면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 배달통을 거느린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 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두 회사 외에는 이렇다 할 서비스를 내놓은 기업이 없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 국내 배달 앱 시장이 독점 구도로 재편된다.

두 회사는 인수 합병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논평을 낸 것은 결합심사를 의식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 앱 시장 재편의 이해당사자 중 하나인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공정위에 전달하겠다는 얘기다.

협의회는 “90% 이상의 배달 앱 시장이 독일 자본에 지배받는 기형적인 상황이 닥칠 것”이라며 “각종 수수료 인상과 배달 앱 회사 횡포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는 배달 앱 업체가 광고비나 수수료를 인상할 때 경쟁사의 눈치를 봤지만 독점 구도로 시장이 바뀌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어 "당장은 자영업자들이 1차 피해자가 되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부담은 소비자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수수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협의회는 “기업의 결합심사 이전에 배달앱의 합리적인 수수료 기준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