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차이 '제로' 요금은 '반값'…'갓성비'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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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의 CJ헬로 인수 인가로
알뜰폰 시장 활성화 기대
내년 3만원대 5G 요금제 나올 듯
알뜰폰 시장 활성화 기대
내년 3만원대 5G 요금제 나올 듯
직장인 권모씨(33)는 최근 알뜰폰(MVNO)으로 옮겨탔다. 같은 조건의 요금제를 통신 3사보다 30% 이상 싼 값에 이용할 수 있어서다. 멤버십 혜택은 없지만 평소 많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은 알뜰폰 시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LG유플러스에 도매대가(통신망 이용료) 인하 등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인가하면서다. 국민은행 등 자금력 있는 새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한 것도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 대비 30~50% 저렴
알뜰폰은 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사용한다. 통신 3사와 통화 품질에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통신 품질은 같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예를 들면 데이터 10GB를 기본 제공하고 기본 데이터를 소진한 뒤 매일 2GB를 추가 제공하는 CJ헬로의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0GB’의 기본료는 4만9390원이다. 내년 1월까지 할인된 3만85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KT의 유사 요금제인 ‘데이터 선택 65.8’(6만5800원)과 비교하면 최고 41% 싸다. 다른 요금제도 가격 격차가 30~50%에 이른다. 알뜰폰은 멤버십 등 부가 혜택이 적거나 아예 없다. 멤버십 혜택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다면 알뜰폰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가입 과정이 다소 복잡하다. 대리점이 따로 없는 알뜰폰의 특성상 인터넷으로 유심 등을 신청해 직접 갈아끼워야 한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알뜰폰 상생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이런 불편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9월 인스코비, 와이엘랜드, ACN 등 12개 중소 알뜰폰 업체에 지원을 약속했다. 전국 2200여 개 직영점과 대리점에 알뜰폰 유심 판매대를 세우고 멤버십 사용처 추가 등을 돕기로 했다.
인기 요금제 부족 아쉬워
알뜰폰 사업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요금제를 만든다. 하나는 사용한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종량제 방식’이다. 또 다른 방식은 통신사의 요금제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수익을 4 대 6, 5 대 5 식으로 나눠갖는 ‘수익배분 방식’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요금제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을 함께 활용한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4세대 이동통신(LTE) 요금제라면 수익배분 방식이 낫다. 종량제 방식을 적용하면 데이터 사용량이 늘수록 알뜰폰 사업자의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반면 데이터, 음성 등 사용량이 적은 저가 요금제에는 종량제 방식이 유리하다.
인기 요금제가 한정돼 있다는 점은 알뜰폰의 한계로 꼽힌다. 정부는 매년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의해 도매대가와 수익배분 방식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정한다. LTE 정액형/맞춤형, T끼리, 밴드, T플랜 등 30~40개 요금제를 수익배분 방식으로 제공한다. 알뜰폰업계는 수익배분 방식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늘리고 도매대가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입자 다시 800만 아래로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한 상태다. 올초 800만 명까지 늘었던 가입자가 지난 9월 700만 명대로 떨어졌다. 통신사들이 잇달아 저가 요금제를 내놓은 여파다. 당초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진출했던 홈플러스, 이마트 등도 알뜰폰 사업을 접었다.
정부가 최근 LG유플러스에 CJ헬로 인수를 인가하면서 알뜰폰 시장 활성화라는 조건을 붙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LTE 요금제의 도매대가를 낮춰야 한다. 향후 내놓을 주요 5세대(5G) 이동통신과 LTE 요금제도 모두(완전 무제한 요금제 제외) 알뜰폰에 도매제공해야 한다. 알뜰폰 사업자의 비용 부담이 줄고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국민은행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사업자가 진출하면서 알뜰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새 사업자들이 특화 요금제를 내놔야 업계의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더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도 기대된다. 현재 통신 3사가 내놓은 5G 요금제는 최저 5만5000원에서 최고 13만원이다. 알뜰폰 중에는 국민은행의 ‘리브M’과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 두 곳이 5G 요금제를 내놨다. 가격은 모두 4만~7만원 대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3만원대 5G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에 CJ헬로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요금제를 최저 66% 수준에 제공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5G슬림 M(데이터 8GB 제공·5만5000원)’ 요금제를 3만6300원에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더 많은 5G 요금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한동안 침체기를 겪은 알뜰폰 시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LG유플러스에 도매대가(통신망 이용료) 인하 등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인가하면서다. 국민은행 등 자금력 있는 새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한 것도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 대비 30~50% 저렴
알뜰폰은 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사용한다. 통신 3사와 통화 품질에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통신 품질은 같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예를 들면 데이터 10GB를 기본 제공하고 기본 데이터를 소진한 뒤 매일 2GB를 추가 제공하는 CJ헬로의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0GB’의 기본료는 4만9390원이다. 내년 1월까지 할인된 3만85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KT의 유사 요금제인 ‘데이터 선택 65.8’(6만5800원)과 비교하면 최고 41% 싸다. 다른 요금제도 가격 격차가 30~50%에 이른다. 알뜰폰은 멤버십 등 부가 혜택이 적거나 아예 없다. 멤버십 혜택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다면 알뜰폰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가입 과정이 다소 복잡하다. 대리점이 따로 없는 알뜰폰의 특성상 인터넷으로 유심 등을 신청해 직접 갈아끼워야 한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알뜰폰 상생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이런 불편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9월 인스코비, 와이엘랜드, ACN 등 12개 중소 알뜰폰 업체에 지원을 약속했다. 전국 2200여 개 직영점과 대리점에 알뜰폰 유심 판매대를 세우고 멤버십 사용처 추가 등을 돕기로 했다.
인기 요금제 부족 아쉬워
알뜰폰 사업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요금제를 만든다. 하나는 사용한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종량제 방식’이다. 또 다른 방식은 통신사의 요금제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수익을 4 대 6, 5 대 5 식으로 나눠갖는 ‘수익배분 방식’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요금제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을 함께 활용한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4세대 이동통신(LTE) 요금제라면 수익배분 방식이 낫다. 종량제 방식을 적용하면 데이터 사용량이 늘수록 알뜰폰 사업자의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반면 데이터, 음성 등 사용량이 적은 저가 요금제에는 종량제 방식이 유리하다.
인기 요금제가 한정돼 있다는 점은 알뜰폰의 한계로 꼽힌다. 정부는 매년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의해 도매대가와 수익배분 방식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정한다. LTE 정액형/맞춤형, T끼리, 밴드, T플랜 등 30~40개 요금제를 수익배분 방식으로 제공한다. 알뜰폰업계는 수익배분 방식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늘리고 도매대가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입자 다시 800만 아래로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한 상태다. 올초 800만 명까지 늘었던 가입자가 지난 9월 700만 명대로 떨어졌다. 통신사들이 잇달아 저가 요금제를 내놓은 여파다. 당초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진출했던 홈플러스, 이마트 등도 알뜰폰 사업을 접었다.
정부가 최근 LG유플러스에 CJ헬로 인수를 인가하면서 알뜰폰 시장 활성화라는 조건을 붙인 것도 이런 맥락이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LTE 요금제의 도매대가를 낮춰야 한다. 향후 내놓을 주요 5세대(5G) 이동통신과 LTE 요금제도 모두(완전 무제한 요금제 제외) 알뜰폰에 도매제공해야 한다. 알뜰폰 사업자의 비용 부담이 줄고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국민은행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사업자가 진출하면서 알뜰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새 사업자들이 특화 요금제를 내놔야 업계의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더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도 기대된다. 현재 통신 3사가 내놓은 5G 요금제는 최저 5만5000원에서 최고 13만원이다. 알뜰폰 중에는 국민은행의 ‘리브M’과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 두 곳이 5G 요금제를 내놨다. 가격은 모두 4만~7만원 대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3만원대 5G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에 CJ헬로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요금제를 최저 66% 수준에 제공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5G슬림 M(데이터 8GB 제공·5만5000원)’ 요금제를 3만6300원에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더 많은 5G 요금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