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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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하루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 하고 있다. 오픈뱅킹에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고객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시범운영했던 오픈뱅킹이 18일 전면 실시된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개방해 하나의 앱(응용프로그램)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 결제, 송금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은행들은 '편의성'에 방점을 두고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휴대폰에 앱만 깔면 모든 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보니, 고객으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고객 편의성 극대화를 목표로 신개념 이체기능인 바로이체, 꾹이체와 같은 편의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바로이체는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신한 모바일 플랫폼 앱 '쏠'을 누른 후 바로이체 메뉴에 들어가면 로그인 과정 없이 드래그(끌어오기)를 통해 타행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꾹이체는 계좌번호를 꾹 눌러 다른 계좌로 끌어오기를 하면 타행에서도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 쏠 페이(SOL Pay)의 연동 범위를 타행 계좌와 선불 서비스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 고객뿐 아니라 다른 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에게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온리 원(Only ONE)' 금융 플랫폼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오픈뱅킹 전면 실시에 따라 '출금 온오프(ON/OFF)' 기능과 '조회 온오프(ON/OFF)' 기능을 추가한다.

출금 온오프는 오픈뱅킹 내 등록된 타행 입출금계좌의 출금을 켰다 끌 수 있는 기능이다. 출금 오프 선택 시 이체성거래는 불가하며 계좌조회만 가능하다. 조회 온오프는 오픈뱅킹 내 등록된 타행 계좌 중 오픈뱅킹 메뉴에서 숨길 수 있는 기능으로 조회 오프 설정 시 이체성거래, 계좌조회 거래가 불가하다.

KEB하나은행은 서비스 전면 시행에 맞춰 환전지갑, 해외송금 등 모든 금융거래에 오픈뱅킹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오픈뱅킹 전용 상품인 하나원큐 정기예금, 적금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앞서 17일 '우리 WON모아' 통장·적금·예금 3종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WON뱅킹 앱에서 각종 간편결제서비스 잔액 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인트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오픈뱅킹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대 속에서 주거래 앱으로 선택받기 위해 차별화된 기능과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단순히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하는 수준을 넘어 고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