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유증 앞둔 진원생명과학 "3년내 흑자전환 가능"[한민수의 스톡뷰]
"자회사 VGXI의 플라스미드 DNA 생산일정은 내년까지 꽊 찼습니다. 신규 생산시설 신축이 예정대로 완료된다면 진원생명과학은 3년 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겁니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사진)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결정한 20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앞두고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납입일은 다음달 28일이다.

박 대표는 진원생명과학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VGXI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VGXI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규격(cGMP)의 플라스미드 DNA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다. 플라스미드 DNA는 유전자 치료제의 주성분 및 원료물질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CAR-T를 비롯한 유전자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판매되면서 많은 회사들이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며 "세계의 모든 규제기관들은 유전자 치료제 원료물질로의 플라스미드 DNA는 cGMP 시설에서의 생산을 필수적으로 권고해 위탁생산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치료제는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단백질의 설계도인 DNA나 mRNA를 체내에 투여해, 해당 단백질을 생성하게 하는 의약품이다. 현재 노바티스의 졸젠스마와 킴리아, 길리어드의 예스카타 등이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34.8%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 "VGXI, 2022년 이후 연매출 5000억원 예상"

진원생명과학은 플라스미드 DNA를 위탁생산하는 VGXI가 올해 27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단계 신규 생산시설 구축이 완료된 2022년 이후에는 5000억원의 연매출을 기대 중이다. 1단계 증설로 기존보다 생산능력이 약 20배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보다 40배인 2단계 증설이 마무리된 2025년 이후에는 연매출 1조원을 추산 중이다.

박 대표는 "플라스미드 DNA를 생산하는 경쟁사 앨더브론은 18만9000제곱피트 증설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1600억원)의 연매출을 예상한다는 점에서 보수적 추정"이라며 "신규 시설에서는 단가가 더 비싼 mRNA의 생산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 증설이 완료되면 VGXI의 생산시설 면적은 24만제곱피트가 된다. 2단계 완료 시 면적은 54만제곱피트다. VGXI는 신규 생산시설 부지로 텍사스주 콘로시를 선택하고 최근 시행사 선정을 마쳤다. 이 곳에는 플라스미드 DNA와 mRNA 생산시설이 들어가게 된다.

그는 "공사에는 1500억~2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용은 VGXI가 현지에서 조달할 예정이고, 건설이 완료되는 2~3년 후부터 매출 및 이익 급증이 기대된다"고 했다.

VGXI는 지난해 미국 휴스턴 매소디스트병원 연구소로부터 mRNA 생산기술을 도입했다. 내년부터 mRNA 위탁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