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 왼쪽)가 17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린 직원과의 대화 시간에서 “(딜리버리히어로와의 인수합병은) 국내 수수료를 조금 올려 보자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앞두고 ‘독점 논란’이 커진 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 국내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시장은 사실상 독점 구도가 된다. 자영업자들은 인수합병에 따라 배달 앱 수수료가 인상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6일 “한 개 기업으로 배달 앱 시장이 통일되면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차기 대표를 맡게 된 김범준 부사장(오른쪽)도 이날 대화 시간에서 “낮은 수수료율이 유지될 때 업주들이 플랫폼에 모이고, 그래야 이용자도 편리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