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공룡선거구 6명 등록…재획정 가능성 큰 속초고성양양에도 4명 등록
민주당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아야"…한국당 "선거구 미획정 유감"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강원 8개 선거구 18명 도전장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 첫날인 17일 강원도에서는 20명에 가까운 후보자들이 등록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했다.

선거구 획정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예비후보들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금배지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도내 8개 선거구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18명이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선거구별로 보면 춘천 1명, 원주갑 1명, 원주을 4명, 강릉 1명, 동해·삼척 1명,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2명, 속초·고성·양양 4명,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4명 등이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8명, 자유한국당 6명, 민중당 2명, 무소속 2명이다.

특히 지난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에는 횡성·홍천, 철원·화천·양구·인제, 태백·영월·평창·정선, 속초·고성·양양 선거구에 아무도 등록하지 않았던 반면 이번에는 첫날부터 10명이 등록해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황영철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전국 최대 공룡선거구인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는 한기호·조일현 전 국회의원과 전성 변호사, 김준영 수의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다른 공룡선거구인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는 김연식 전 태백시장과 박선규 전 영월군수가 도전장을 냈다.

선거구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원주 갑·을 선거구에는 5명이 등록했고, 춘천에서는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이 등록에 나서 현역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또다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강원 8개 선거구 18명 도전장
한편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역 예비후보자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경쟁하고, 선거 마지막까지 당 승리를 위해 뛰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들은 현재 도내 여당 국회의원이 1명인 점을 들어 "기울어진 운동장을 이번에는 바로잡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선거구 조정 문제와 관련해 허영 도당위원장은 "강원도 선거구는 현행대로 8석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조정되더라도 지역적 구도로 인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후보들이 열심히 하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선거구 획정이 안 된 상태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게 됨을 그 책임소재를 떠나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도당은 "현행 선거법을 유지하면 8석 유지 또는 9석이 될 가능성이 있으나 패스트트랙 선거법은 강원도 의석을 줄어들게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민주당과 소수 야당의 야합으로 선거법이 개악된다면 그 책임을 반드시 묻고, 내년 총선에서 강원도민 이름으로 응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 도당은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계기로 도민들께 했던 약속을 점검, 끝까지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다시 한번 선택받을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도민들 곁으로 다가서겠다"고 약속했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강원 8개 선거구 18명 도전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