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독박 육아·주52시간 초과 노동 직장인 호소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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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디지털단지 구내식당 '깜짝 방문'…직장인과 허심탄회 대화
"맘 놓고 아이 맡길 곳 필요", '성희롱 근본적 해결" 등 요구 쏟아져 "아이가 아플 때나 제가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기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낮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구로디지털단지 구내식당에 '깜짝 등장'하자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이날 방문은 문 대통령이 국민을 직접 만나 자주 민심을 경청하겠다던 대선후보 시절의 약속을 지키고자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도 광화문에서 직장인들을 만나 '호프 미팅'을 하면서 최저임금 등 현안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식판에 직접 떡만둣국과 닭볶음탕, 생선커틀릿 등을 담아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과 마주 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
문 대통령이 "일반 시민과 점심 먹는 것이 처음인데 저는 주로 편하게 듣고자 한다"고 말하자 직장인들은 너도나도 발언권을 얻어 애로사항 등을 쏟아냈다.
자신을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최지선 씨는 "주 4.5일 근무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워라밸'에 많이 도움이 되는데 막상 애가 아프다거나 할 때는 굉장히 막막하다"며 "그럴 때는 참 애 키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워킹맘' 조안나 씨는 "아이를 낳은 후 이력서도 넣어보고 면접도 봤지만 기혼자라는 이유로,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채용이 거절될 때가 허다했다"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으로 이동해 또 다른 직장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육아 문제는 화두였다.
임태순 씨는 "유연근무제 같은 것이 도입돼 남편과 아내가 시간을 분배해 아이를 돌보는 사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성들 입장에서는 불평등한 부분이 많고 유리천장도 있고, 성평등 지수 같은 부분에서 우리는 낮은 편"이라며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러나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고 격려했다.
주52시간제를 적용하기 힘든 현장 상황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양지승 씨는 "하청을 주시는 분들은 주52시간에 맞춰 일하고 하청을 주지만, 하청업체는 그 일을 마무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더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석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공공부문의 경우 주52시간을 감안해 납품 기한을 조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것들이 민간기업이나 대기업에도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유소희 씨는 "회사에서 스킨십이 있어야만 성희롱이 아니지 않나"라며 "성희롱 사례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문화적 문제이긴 한데 어릴 때부터 성 인지 교육 같은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구로디지털단지에 벤처기업이 많이 들어선 것을 고려한 듯 "규제 때문에 영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무인환전기를 개발해 운영하는 업체에서 일하는 이장백 씨는 "인천공항역에 무인환전기를 설치했다가 마찰이 있어서 빠져 있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풀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문 대통령이) 해외에 순방 나가실 때 제가 환율 우대쿠폰을 드릴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합뉴스
"맘 놓고 아이 맡길 곳 필요", '성희롱 근본적 해결" 등 요구 쏟아져 "아이가 아플 때나 제가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기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낮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구로디지털단지 구내식당에 '깜짝 등장'하자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이날 방문은 문 대통령이 국민을 직접 만나 자주 민심을 경청하겠다던 대선후보 시절의 약속을 지키고자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도 광화문에서 직장인들을 만나 '호프 미팅'을 하면서 최저임금 등 현안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식판에 직접 떡만둣국과 닭볶음탕, 생선커틀릿 등을 담아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과 마주 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
문 대통령이 "일반 시민과 점심 먹는 것이 처음인데 저는 주로 편하게 듣고자 한다"고 말하자 직장인들은 너도나도 발언권을 얻어 애로사항 등을 쏟아냈다.
자신을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최지선 씨는 "주 4.5일 근무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워라밸'에 많이 도움이 되는데 막상 애가 아프다거나 할 때는 굉장히 막막하다"며 "그럴 때는 참 애 키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워킹맘' 조안나 씨는 "아이를 낳은 후 이력서도 넣어보고 면접도 봤지만 기혼자라는 이유로,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채용이 거절될 때가 허다했다"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으로 이동해 또 다른 직장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육아 문제는 화두였다.
임태순 씨는 "유연근무제 같은 것이 도입돼 남편과 아내가 시간을 분배해 아이를 돌보는 사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성들 입장에서는 불평등한 부분이 많고 유리천장도 있고, 성평등 지수 같은 부분에서 우리는 낮은 편"이라며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러나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고 격려했다.
주52시간제를 적용하기 힘든 현장 상황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양지승 씨는 "하청을 주시는 분들은 주52시간에 맞춰 일하고 하청을 주지만, 하청업체는 그 일을 마무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더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석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공공부문의 경우 주52시간을 감안해 납품 기한을 조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것들이 민간기업이나 대기업에도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유소희 씨는 "회사에서 스킨십이 있어야만 성희롱이 아니지 않나"라며 "성희롱 사례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문화적 문제이긴 한데 어릴 때부터 성 인지 교육 같은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구로디지털단지에 벤처기업이 많이 들어선 것을 고려한 듯 "규제 때문에 영업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무인환전기를 개발해 운영하는 업체에서 일하는 이장백 씨는 "인천공항역에 무인환전기를 설치했다가 마찰이 있어서 빠져 있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 계속해서 풀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문 대통령이) 해외에 순방 나가실 때 제가 환율 우대쿠폰을 드릴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