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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결산] '하노이 노딜' 충격 北, 자력갱생·미사일 과시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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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 기대 꺾이자 경제발전 집중…관광산업 돌파구 찾지만 한계도
    무기 개발·내부 결속 강화로 장기전 대비…내년부턴 '새로운 길'
    [2019결산] '하노이 노딜' 충격 北, 자력갱생·미사일 과시로 활로 모색
    지난해 한국, 미국과 활발히 대화하며 평화를 토대로 경제발전의 꿈을 키웠던 북한은 올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뜻밖의 결렬로 끝나자 다시 빗장을 걸어 잠갔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에서 당장 성과를 낸다는 기대를 접고 미국과 장기전에 돌입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자체의 힘으로 경제를 키우자는 '자력갱생' 노선을 선언했고, 안보에서는 북미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억제력의 강화에 매진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로부터 40여일 뒤인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등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이어 열고 이 같은 새로운 국가 운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2019결산] '하노이 노딜' 충격 北, 자력갱생·미사일 과시로 활로 모색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며 "장기간의 핵 위협을 핵으로 종식한 것처럼 적대세력들의 제재 돌풍은 자립, 자력의 열풍으로 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던 올해 신년사의 긍정적인 기조는 사라졌다.

    대북 제재로 손발이 묶인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 수단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주목했다.

    부족한 자재와 자본력을 군 노동력으로 메꾸며 국가역량을 총동원한 결과 삼지연군 읍지구 재개발(12월 2일)과 양덕온천문화휴양지(12월 7일) 등 역점사업을 하나씩 완성해갔다.

    지난 12일자 노동신문은 "고난이 겹쌓일수록 더욱 분출하는 것이 자력갱생"이라며 이들 관광사업을 올해 경제 건설과 주민 생활 향상의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현실은 북한 관영매체의 선전처럼 밝지 않다.

    북한은 한국 정부의 쌀 지원을 거부했지만, 유엔 식량농업기구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내년에도 북한의 식량난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로 북한의 교역량이 급감했으며,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해외 파견 노동자들을 속속 북한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2019결산] '하노이 노딜' 충격 北, 자력갱생·미사일 과시로 활로 모색
    안보 부문에서도 북한은 미국과 평화협정 등 외교적인 방법을 통한 체제 보장이 요원해지자 군사력 강화로 눈을 돌렸다.

    특히 한미군사훈련과 한국의 첨단무기 도입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에 대응할 새로운 무기를 꾸준히 개발해나갔다.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1년 5개월여 동안 도발을 자제했던 북한은 올해 5월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KN-23 신형 단거리미사일, 대구경 조종방사포,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 올해 13차례 시험발사로 한미 당국을 압박하고 내부 안보 우려를 잠재웠다.

    또 지난 7일과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선언하는 등 '크리스마스 선물'로 ICBM을 발사할 가능성까지 암시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레드 라인'(금지선)인 ICBM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가 더 강한 제재로 압박하고 다시 북한이 도발하면서 한반도가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등 전통적 혈맹이자 미국의 라이벌과도 관계를 더 굳건히 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외교 노력을 반영한 듯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6일 유엔 안보리에 대북 제재 일부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2019결산] '하노이 노딜' 충격 北, 자력갱생·미사일 과시로 활로 모색
    내부적으로 북한은 권력 집단의 세대교체와 헌법 정비 등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국가 장악력을 강화하는 등 체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 시절부터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원로들을 밀어낸 자리에 최룡해, 김재룡, 최선희 등 젊은 인사들을 앉혔다.

    대미·대남 외교를 총괄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통일전선부장 직책은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장금철에게 넘어갔으며, 실무협상을 담당했던 김혁철도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에 수석대표 자리를 내줬다.

    북한은 지난 4월과 8월 두차례 사회주의헌법 개정으로 김 위원장의 국가수반 지위를 공식화하고 법적 권한을 확대했다.

    또 최근 김 위원장의 두차례 백두산 승마 등정을 통해 백두혈통의 정통성과 지도력을 연일 선전하는 등 주민들을 결속하고 있다.

    올해 하노이 결렬 충격으로부터 회복하며 앞으로 미국과 긴 싸움에 대비해 역량을 축적해온 북한은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어 향후 전략 노선을 결정할 방침이다.

    열흘 남짓한 올해가 가기 전 북미가 극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이상 내년부터 북한은 그동안 경고해온 '새로운 길'을 가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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