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건물 한 동을 리빙전문관으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건물 한 동을 리빙전문관으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영등포점 건물 한 동을 리빙전문관으로 바꾼 시도가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 꾸민 뒤 작년에 비해 매출이 세 배 이상 증가하고 2030세대의 구매 역시 크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월 25일 영등포점 2층부터 6층까지 5개 층을 리빙전문관으로 바꿨다. 규모는 4958㎡다. 이전 2942㎡와 비교해 약 70% 면적을 늘렸다.

면적이 넓어지자 매출이 급증했다. 재개장 후 11월 24일까지 약 한 달간 영등포점의 리빙제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리빙전문관은 브랜드별로 진열한 예전 방식을 벗어났다. ‘아파트’식 매장 구성을 사용했다. 키친&다이닝룸(2층), 스마트홈(3층), 베드&베스룸(4층), 리빙룸(5~6층) 등이 들어가는 식이다.

리빙관에 들일 브랜드도 신경썼다. 영등포점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를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덴마크 리빙 브랜드 ‘프리츠 한센’이 있다.

또 2030세대 소비자가 리뉴얼 소식을 듣고 영등포점을 찾기 시작했다. 재개장 후 2030세대 소비자는 전체 리빙제품 매출에서 51%를 차지했다. 작년 매출 비중 40%에서 1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영등포점 전체 매출 중 2030세대 비중도 49%로 이전 44%에서 5%포인트 상승했다.

리빙관을 찾아가는 길목에 있는 다른 제품들이 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누렸다. 영등포점 화장품 매출은 작년에 비해 11.6% 올랐으며 명품(19.7%), 영캐주얼 브랜드(10.1%)도 동반 상승했다.

리빙제품관을 새로 꾸민 뒤 2030세대 소비자들이 ‘인증샷’을 찍으러 자주 찾아와 다른 제품 역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리뉴얼 후 경기도 등 먼 거리에서 찾아오는 소비자도 생겼다. 신세계백화점이 영등포점 상권 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와 경기 광명시 주민이 매출 기준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양천구는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고 광명시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60% 증가해 4위로 상승했다.

두 지역뿐 아니라 경기도 지역에서 찾아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소비자들이 영등포점에서 쓴 매출은 작년에 비해 네 배, 부천은 두 배 이상 커졌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장은 “서울 서부 상권에서 최대 규모로 리빙관을 오픈해 매장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넣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앞으로 영등포점을 광명, 고양 등에서 찾아오는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