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44년 스테디셀러' 가나초콜릿…'쓴맛'으로 승부한 드림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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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초콜릿, 가나산 카카오콩 주원료
카카오버터로 유럽 정통 초콜릿 맛 재현
드림카카오, 2006년 처음 출시
높은 카카오 함량으로 꾸준히 인기
카카오버터로 유럽 정통 초콜릿 맛 재현
드림카카오, 2006년 처음 출시
높은 카카오 함량으로 꾸준히 인기
초콜릿은 서양에서 ‘사랑의 묘약’으로 불린다. 이성 간 초콜릿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가 생겼을 정도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은 사랑의 본질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도 있다.
롯데제과는 1975년 한국에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초콜릿 공장을 세웠다. ‘가나초콜릿’은 이때 출시돼 지금까지 최장수 스테디셀러 제품이 됐다. 2006년 선보인 ‘드림카카오’도 14년째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나초콜릿, 44년 인정받은 품질력
롯데제과는 1970년대에 초콜릿 생산기반을 처음 구축했다. 당시 국내 초콜릿 시장 규모는 10억원 정도였다. 현재 초콜릿 시장은 제과 4사 매출 기준으로 약 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44년간 이 시장이 160배 커졌다는 뜻이다.
롯데는 대규모 설비투자로 1호 초콜릿 ‘가나’를 출시했다. 국내 초콜릿 시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가나의 성장으로 1인당 0.5㎏에 불과했던 초콜릿 소비량은 1982년 0.64㎏으로 늘어났다. 스위스가 10㎏, 미국이 4.2㎏, 일본 1.3㎏ 수준일 때였다. 일본 소비량의 절반까지 따라붙었다.
가나초콜릿이 최장수 브랜드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품질력에 기반을 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때문이었다. 가나는 초콜릿 생산 역사가 깊은 주요 선진국도 놀랄 만큼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정통 초콜릿과 비교해 원료에서부터 가공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이 세계적 수준이기 때문이다. 가나초콜릿은 시판 당시부터 ‘마이크로그라인드’ 공법을 이용해 모든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갈아 제조했다. 이 같은 공법은 초콜릿의 감촉을 부드럽게 하고 감미로운 향을 증폭시킨다.
가나초콜릿의 주원료는 아프리카 가나산 카카오콩이다. 카카오버터를 넣어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유럽 정통 초콜릿의 부드러운 맛을 재현했다. 또 대부분의 제과회사가 반가공된 원료를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롯데제과는 카카오빈 원료를 직접 가공해 미세한 맛도 개선할 수 있다.
가나초콜릿의 품질을 높이는 데는 롯데가 1996년 도입한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 공법이 큰 역할을 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사용하는 공법이다. 카카오빈을 가공하는 최첨단 제조기술로 BTC 공법으로 제조하면 초콜릿 고유의 향과 풍미, 부드러움 등이 더욱 좋아지고, 완제품의 색상도 윤택해진다.
가나초콜릿은 1975년 4억원의 매출로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약 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나초콜릿은 전체 초콜릿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진한 카카오맛 그대로 ‘드림카카오’
드림카카오는 2006년 출시됐다. 초콜릿 가운데 카카오 성분이 높은 제품을 ‘하이카카오’라고 부른다. 하이카카오 시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에 관련 제품이 없었다. 카카오에 대한 효능은 알려져 있었지만 제과업체 가운데 제품화할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롯데제과가 이 시장에 대중적인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하이카카오가 처음 등장하자 쓴맛에 대한 저항감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곧 적응했다. 당 성분이 높은 일반 초콜릿보다 건강에 더 좋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출시 2년 만에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지금도 마니아층을 꾸준히 유지하며 150억원대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높은 카카오 함량과 폴리페놀 성분이 제품 특징이다.
드림카카오 한 통에 최대 1420㎎의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 블루베리 100g을 섭취하는 것보다 폴리페놀이 아홉 배 이상 더 많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롯데제과는 1975년 한국에 대량생산 설비를 갖춘 초콜릿 공장을 세웠다. ‘가나초콜릿’은 이때 출시돼 지금까지 최장수 스테디셀러 제품이 됐다. 2006년 선보인 ‘드림카카오’도 14년째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나초콜릿, 44년 인정받은 품질력
롯데제과는 1970년대에 초콜릿 생산기반을 처음 구축했다. 당시 국내 초콜릿 시장 규모는 10억원 정도였다. 현재 초콜릿 시장은 제과 4사 매출 기준으로 약 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44년간 이 시장이 160배 커졌다는 뜻이다.
롯데는 대규모 설비투자로 1호 초콜릿 ‘가나’를 출시했다. 국내 초콜릿 시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가나의 성장으로 1인당 0.5㎏에 불과했던 초콜릿 소비량은 1982년 0.64㎏으로 늘어났다. 스위스가 10㎏, 미국이 4.2㎏, 일본 1.3㎏ 수준일 때였다. 일본 소비량의 절반까지 따라붙었다.
가나초콜릿이 최장수 브랜드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품질력에 기반을 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때문이었다. 가나는 초콜릿 생산 역사가 깊은 주요 선진국도 놀랄 만큼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정통 초콜릿과 비교해 원료에서부터 가공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이 세계적 수준이기 때문이다. 가나초콜릿은 시판 당시부터 ‘마이크로그라인드’ 공법을 이용해 모든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갈아 제조했다. 이 같은 공법은 초콜릿의 감촉을 부드럽게 하고 감미로운 향을 증폭시킨다.
가나초콜릿의 주원료는 아프리카 가나산 카카오콩이다. 카카오버터를 넣어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유럽 정통 초콜릿의 부드러운 맛을 재현했다. 또 대부분의 제과회사가 반가공된 원료를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롯데제과는 카카오빈 원료를 직접 가공해 미세한 맛도 개선할 수 있다.
가나초콜릿의 품질을 높이는 데는 롯데가 1996년 도입한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 공법이 큰 역할을 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사용하는 공법이다. 카카오빈을 가공하는 최첨단 제조기술로 BTC 공법으로 제조하면 초콜릿 고유의 향과 풍미, 부드러움 등이 더욱 좋아지고, 완제품의 색상도 윤택해진다.
가나초콜릿은 1975년 4억원의 매출로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약 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나초콜릿은 전체 초콜릿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진한 카카오맛 그대로 ‘드림카카오’
드림카카오는 2006년 출시됐다. 초콜릿 가운데 카카오 성분이 높은 제품을 ‘하이카카오’라고 부른다. 하이카카오 시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에 관련 제품이 없었다. 카카오에 대한 효능은 알려져 있었지만 제과업체 가운데 제품화할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롯데제과가 이 시장에 대중적인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하이카카오가 처음 등장하자 쓴맛에 대한 저항감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곧 적응했다. 당 성분이 높은 일반 초콜릿보다 건강에 더 좋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출시 2년 만에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지금도 마니아층을 꾸준히 유지하며 150억원대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높은 카카오 함량과 폴리페놀 성분이 제품 특징이다.
드림카카오 한 통에 최대 1420㎎의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 블루베리 100g을 섭취하는 것보다 폴리페놀이 아홉 배 이상 더 많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