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아들 '공천 세습' 논란으로 돌아본 대한민국 지역구 세습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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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균 논란에 주목받는 지역구 세습
여야 가리지 않고 지역구 세습 존재
은퇴한 남경필부터 다수의 현역까지
여야 가리지 않고 지역구 세습 존재
은퇴한 남경필부터 다수의 현역까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정치권의 새로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지역구 세습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국회에서는 '아들 공천', '공천 세습', '공천 대가' 등의 구호가 울려 펴졌다. 내년 총선에서 문 의장이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무리한 예산안 처리를 했다는 비판의 차원에서였다.
문 부위원장은 문 의장의 지역구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상임부위원장에 임명돼 지금까지 줄곧 총선 준비를 해오고 있다. 문 의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문 부위원장은 한 언론을 통해 총선 출마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문 부위원장의 정치 행보에 있어 세습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경닷컴은 지역구 정치인 세습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대한민국 최초로 3대째 뱃지 단 정호준…정대철 지역구 물려받아
삼성전자 출신의 정호준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아버지인 정대철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감되자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정 전 의원의 정계 입문은 당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이 당선될 경우 1948년 제헌의회 이후 첫 3대 국회의원 가문이 탄생되는 역사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선거에서는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18대 총선에서는 정범구 전 의원에 밀려 공천도 받지 못했으나 19대 총선에서는 재기에 성공, 정진석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뱃지를 달게 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에 3대가 뱃지를 단 가문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정 전 의원은 민주평화당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조 오렌지족, 남경필의 갑작스러운 지역구 세습
1998년, 33살 남경필에게 비보가 전해졌다. 경기 수원 팔달구에서 재선을 했던 아버지 고(故) 남평우 한나라당 의원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해외에서 유학 중이던 남 전 경기도지사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공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했다. 남 전 지사는 박왕식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를 꺾고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이후 정치인 남경필에게는 '오렌지족'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기도 했지만 내리 5선에 성공, 보수진영 내에서 개혁적 성향을 가지는 대표적 소장파로 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패한 뒤에는 정계를 은퇴, 현재는 스타트업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역 유지의 지역구 세습?…김진재와 김세연
LG EDS(現 LG CNS) 출신의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산에서 이름난 지역 유지의 자제다. 김 의원의 할아버지는 동일고무벨트를 창업했으며 아버지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은 부산 금정구와 동래구 등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당초 김 의원은 부친의 작고 이후 정계에 발을 바로 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부산 금정구 정가 내에서 공천헌금 파동이 일어났다. 김 의원은 아버지가 일궈온 지역 정가가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서 출마를 결심했다.
2008년 당시 한나라당 부산 금정구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탈락했다. 공천 탈락 이후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다시 복당했다.
내리 3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현재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의정부는 세습의 장?…의정부을에서 활동이어가는 홍문종
이제는 우리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겼지만 핵심 친박으로 활동했던 홍문종 공동대표 역시 지역구 세습을 받은 의원 중 한 명이다.
홍 공동대표의 선친인 고(故) 홍우준 전 의원은 11대와 12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선거제도는 한 지역구에서 의원 두 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였으나 고 홍 전 의원은 의정부를 기반으로 활동했다.
이후 홍 공동대표는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의정부에서 당선됐다. 현재는 의정부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내년 총선 역시 같은 지역구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당에서, 아버지의 지역구에서…정진석의 국회 입성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충남 공주에서만 6선을 한 고(故)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고 정 전 장관은 1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15대 국회의원 시절까지 충남 공주에서만 활동했다.
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부친의 지역구(충남 공주·연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정 의원 역시 아버지와 같은 정당(자유민주연합)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를, 19대 총선에서는 앞서 언급된 정호준 전 의원에게 패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활동 중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난 10일 국회에서는 '아들 공천', '공천 세습', '공천 대가' 등의 구호가 울려 펴졌다. 내년 총선에서 문 의장이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무리한 예산안 처리를 했다는 비판의 차원에서였다.
문 부위원장은 문 의장의 지역구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상임부위원장에 임명돼 지금까지 줄곧 총선 준비를 해오고 있다. 문 의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문 부위원장은 한 언론을 통해 총선 출마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문 부위원장의 정치 행보에 있어 세습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경닷컴은 지역구 정치인 세습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대한민국 최초로 3대째 뱃지 단 정호준…정대철 지역구 물려받아
삼성전자 출신의 정호준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아버지인 정대철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감되자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정 전 의원의 정계 입문은 당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이 당선될 경우 1948년 제헌의회 이후 첫 3대 국회의원 가문이 탄생되는 역사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선거에서는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18대 총선에서는 정범구 전 의원에 밀려 공천도 받지 못했으나 19대 총선에서는 재기에 성공, 정진석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뱃지를 달게 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에 3대가 뱃지를 단 가문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정 전 의원은 민주평화당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조 오렌지족, 남경필의 갑작스러운 지역구 세습
1998년, 33살 남경필에게 비보가 전해졌다. 경기 수원 팔달구에서 재선을 했던 아버지 고(故) 남평우 한나라당 의원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해외에서 유학 중이던 남 전 경기도지사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공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했다. 남 전 지사는 박왕식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를 꺾고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이후 정치인 남경필에게는 '오렌지족'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기도 했지만 내리 5선에 성공, 보수진영 내에서 개혁적 성향을 가지는 대표적 소장파로 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패한 뒤에는 정계를 은퇴, 현재는 스타트업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역 유지의 지역구 세습?…김진재와 김세연
LG EDS(現 LG CNS) 출신의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산에서 이름난 지역 유지의 자제다. 김 의원의 할아버지는 동일고무벨트를 창업했으며 아버지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은 부산 금정구와 동래구 등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당초 김 의원은 부친의 작고 이후 정계에 발을 바로 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부산 금정구 정가 내에서 공천헌금 파동이 일어났다. 김 의원은 아버지가 일궈온 지역 정가가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서 출마를 결심했다.
2008년 당시 한나라당 부산 금정구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탈락했다. 공천 탈락 이후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다시 복당했다.
내리 3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현재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의정부는 세습의 장?…의정부을에서 활동이어가는 홍문종
이제는 우리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겼지만 핵심 친박으로 활동했던 홍문종 공동대표 역시 지역구 세습을 받은 의원 중 한 명이다.
홍 공동대표의 선친인 고(故) 홍우준 전 의원은 11대와 12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선거제도는 한 지역구에서 의원 두 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였으나 고 홍 전 의원은 의정부를 기반으로 활동했다.
이후 홍 공동대표는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의정부에서 당선됐다. 현재는 의정부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내년 총선 역시 같은 지역구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당에서, 아버지의 지역구에서…정진석의 국회 입성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충남 공주에서만 6선을 한 고(故)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고 정 전 장관은 1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15대 국회의원 시절까지 충남 공주에서만 활동했다.
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부친의 지역구(충남 공주·연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정 의원 역시 아버지와 같은 정당(자유민주연합)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를, 19대 총선에서는 앞서 언급된 정호준 전 의원에게 패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활동 중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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