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화점 매출 늘었지만 '명품'만 웃었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부산지역 백화점 매출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이른바 고가의 '명품'이 매출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고가 제품의 판매가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올해 들어 11월까지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외 명품과 대형 가전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이상 늘었다.

해외 명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 늘었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21%나 증가했다.

잘 팔리는 제품군은 시계, 보석, 핸드백 등이었다.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수입 의류와 스니커즈 등 패션 잡화 구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20대 명품 구매는 60%, 30대는 2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남성 브랜드 매출 신장세가 여성 브랜드보다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고가 제품 위주로 가전 부문 매출도 늘었는데 롯데 부산본점 가전 매출은 지난해보다 27%, 광복점 가전 매출은 43%나 각각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해외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나 늘었고, 전체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이른바 명품군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명품 고객 가운데 20∼30대 비율은 52%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자신에게 투자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20대 고객 명품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늘었고, 5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94%나 신장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백화점들은 해외 명품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가전매장을 새로 오픈하는 등 명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고가 제품 판매 증가로 백화점 전체 매출도 함께 늘었지만, 백화점 측은 반갑지만은 않다.

이들 매장 수수료가 다른 매장과 비교해 적고, 명품 매출 증대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백화점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