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폭풍 드리블' 연말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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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7개월여 만에
2200 탈환 앞두고 숨고르기
하이닉스 1년 최고가 연일 경신
外人, 삼성전자 1000억원 '사자'
2200 탈환 앞두고 숨고르기
하이닉스 1년 최고가 연일 경신
外人, 삼성전자 1000억원 '사자'
증시에서 ‘반도체주 단독 플레이’ 현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7개월여 만의 2200선 탈환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18일에도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멈추지 않았다.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반도체 주도 장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개월 만에 2200선 탈환하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0.92포인트(0.04%) 내린 2194.76으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2204.04까지 올랐지만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556억원어치, 3508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서면서 장 막판 미끄러졌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200선을 넘은 건 지난 5월 3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최근 반등장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 매수는 반도체주에 집중돼 있다. 21거래일간 이어진 연속 순매도를 멈추고 지난 6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투자자는 연일 대형 반도체주를 사모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년 신고가(9만3000원)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이날 0.88% 하락한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10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7.1%, 50.4%에 달한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17일 기준)이 1476조원으로 6일(1398조원) 이후 5.5% 증가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계는 12.93% 늘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코스피 상승률은 2.76%로 전체 코스피 상승률(5.46%)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200선 가까이 갔지만 반도체주를 제외하면 여전히 1741선에 그치고 있다. 반도체 쏠림에도 기대는 여전
반도체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지만 “믿을 건 역시 반도체”라는 금융투자업계 분위기는 여전하다. 지난달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해 일부 비관론이 나왔지만, D램의 재고 감소로 시장 가격이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반도체 관련주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증권사 리포트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면서 내년 1분기부터 서버 D램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대외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진 업종을 찾기에는 이르다”며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 증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업황 회복으로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는 0.21% 오른 12,122.45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1990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12,000선을 돌파했다. 연중 증시 불확실성을 키운 미·중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승률은 24%가 넘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대만 증시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며 “글로벌 IT 업종의 주가 상승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의 회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19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회사 중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서면서 4분기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7개월 만에 2200선 탈환하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0.92포인트(0.04%) 내린 2194.76으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2204.04까지 올랐지만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556억원어치, 3508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서면서 장 막판 미끄러졌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200선을 넘은 건 지난 5월 3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최근 반등장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 매수는 반도체주에 집중돼 있다. 21거래일간 이어진 연속 순매도를 멈추고 지난 6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투자자는 연일 대형 반도체주를 사모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년 신고가(9만3000원)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이날 0.88% 하락한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10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7.1%, 50.4%에 달한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17일 기준)이 1476조원으로 6일(1398조원) 이후 5.5% 증가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계는 12.93% 늘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코스피 상승률은 2.76%로 전체 코스피 상승률(5.46%)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200선 가까이 갔지만 반도체주를 제외하면 여전히 1741선에 그치고 있다. 반도체 쏠림에도 기대는 여전
반도체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지만 “믿을 건 역시 반도체”라는 금융투자업계 분위기는 여전하다. 지난달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해 일부 비관론이 나왔지만, D램의 재고 감소로 시장 가격이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반도체 관련주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증권사 리포트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면서 내년 1분기부터 서버 D램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대외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진 업종을 찾기에는 이르다”며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 증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업황 회복으로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는 0.21% 오른 12,122.45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1990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12,000선을 돌파했다. 연중 증시 불확실성을 키운 미·중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승률은 24%가 넘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대만 증시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며 “글로벌 IT 업종의 주가 상승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의 회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19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회사 중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서면서 4분기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