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현대자동차가 올 4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과도하게 낮아져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美서 SUV 판매 증가…4분기 '깜짝실적 기대' 커진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1000원(0.82%) 오른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한때 14만원을 넘어섰던 현대차는 실적 부진 우려로 10월 말까지 12만원대로 하락한 뒤 횡보하고 있다.

12월 들어선 17일까지 외국인투자자가 1665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현대차가 지난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9.0% 밑돈 37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의 연내 출시가 물건너간 영향도 컸다.

하지만 최근의 실적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이 1조2900억원으로 컨센서스(1조944억원)보다 17.3%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시장 기대치가 낮은 가운데 긍정적인 환율 흐름과 신차 효과로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의 판매 호조도 4분기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11월에 현대차는 미국에서 작년 동기보다 6.2% 많은 6만601대를 팔았다. 수익성이 높은 SUV 판매량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전망치보다 33.2% 많은 4조7331억원이다. 현대차는 내년 제네시스 SUV인 GV80을 시작으로 GV70, 신형 투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UV 비중 확대와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의 흥행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