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 [사진=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사진=연합뉴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자동차 업계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한국 수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말 프로모션으로 할인공세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판도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11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15억6200만엔(한화 약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비해 88.5%나 급감했다. 자동차 수출 감소폭은 10월 70.7% 줄어든 것에 비해 커졌다. 자동차 중에서도 승용차는 89.1% 급감했고 버스와 트럭은 61.5% 줄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연말 프로모션으로 파격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코리아는 'RAV4' 가솔린 모델에 500만원을 할인한다. RAV4의 가격은 354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할인을 통해 304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경우 300만원, 캠리 하이브리드와 캠리 가솔린 모델은 가격을 200만원 낮췄다.

혼다코리아는 연말까지 800대 한정으로 '어코드 터보' 모델 가격을 20% 할인해 3090만원에 판매한다. 150만원 상당의 서비스 무상쿠폰도 증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구입 가격은 더욱 내려간다. 또한 전 차종에 대해 10년/20만km 엔진 오일과 오일 필터 무상쿠폰도 제공한다.

한국닛산도 현금 구매 기준 '패스파인더 3.5 플래티넘' 구매 시 주유권 1400만원, '엑스트레일 4WD Tech' 모델은 주유권 1030만원 증정이라는 파격 혜택을 제공한다.

렉서스코리아는 특별한 할인 행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기 모델인 'ES300h'에 100만~200만원가량 할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프로모션이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올해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 영향으로 재고가 많이 쌓였다"며 "해가 바뀌기 전에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데 프로모션 외엔 딱히 방도가 없다. 정치적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대한다"고 토로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