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8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선거제 개혁안 논의가 나오면서 안 전 대표가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유 이사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정치인 중 비호감이 압도적으로 높은 1등은 안철수 전 대표"라면서 "안티가 많이 나오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50% 도입한 제도에선 팬층이 확실하게 있는 정치인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25% 넘는 지지를 기록했던 중도 기반이 유권자들에게 그대로 있고 그걸 체현할 리더도 결국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려면 지금이 타이밍이고 없다면 지금이라도 '정치에 생각이 없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을 보면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뒤 같은 해 9월 1년 체류 일정으로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10월부터는 미국 스탠퍼드 법대에서 방문학자로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1월 뉴욕시티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42.195㎞ 풀코스를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또 유 이사장은 지지율이 낮은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이 선거제 협상 과정에서 비례대표 의석 배분에 참여가 가능한 정당 득표율 기준, 이른마 '봉쇄조항' 상향 논의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거기가 뭐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테나를 세우고 삐삐삐삐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증가시키기 위한 위성정당, 가짜정당을 만들어 표를 결집시키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연동형 캡' 도입, 즉 비례대표 의석 일부에만 준연동률 50%를 적용하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했다.

검찰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 유 이사장은 "입법로비 중단 하겠다고 국정감사때 말했는데 검찰이 로비를 맹렬히 하고 있다"면서 "최고위급 민주당 인사들 방게까지 검사들이 온다고 한다"며 윤 총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이 하는 것은 아주 고약하다"면서 "검찰이 한국당의 패스트트랙 관련 국회법 위반사건을 처리하지 않고, 조국 정국 이후 청와대를 공격하고, 입법로비를 하는 것을 종합해보면 국회를 흔들어 패스트트랙 (검찰개혁) 법안 가결을 저지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또 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전 의장을 차기 국무총리로 지명한 배경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총선의 최대쟁점을 경제로 잡았다고 촉이 왔다"면서 "민주당의 향후 선거전략의 단면을 총리 지명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짐작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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