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몰프, 2019 모바일 기술대상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상 수상
지난 10일,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2019 모바일 기술대상이 진행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해당 기술대상은 모바일 산업의 핵심기술과 관련 제품을 발굴, 시상해 기업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우리나라 통신시장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모바일 관련 시상제도다.

이번 시상식에서 3D프린터 연구 및 개발업체 ㈜메타몰프(대표 김명각)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메타몰프는 웹브라우저 기반 3D프린팅 자동화 소프트웨어 ‘메타몰프’를 통해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수상자인 노동현 메타몰프 기술이사와의 문답이다.

Q. 2019 모바일 기술대상 –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상 수상하였다. 소감 부탁 드린다
메타몰프라는 배를 2년 가까이 몰면서 많이 지쳤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항상 경계하며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할수록 지쳐온 것 같다. 본 사업 아이템의 기술성을 평가하는 첫 무대가 모바일 기술대상이라는 거대한 산이어서 부담도 많이 되었고, 기대도 되었다. 2년만의 발표여서 많이 떨렸지만 후회 없이 발표를 즐길 수 있었고, 심사위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상이라는 고마운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동안 마음고생도 심하고, 심장 질환으로 인하여 입원하는 헤프닝도 있었는데, 이번 모바일 기술대상 수상은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 매우 기쁘다.

Q. 메타몰프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린다
메타몰프는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한 3D 프린팅 소프트웨어를 목표로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현재 치과 및 귀금속 시장을 대상으로 웹기반 광중합방식 3D 프린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 3D 프린터 제조사와 협력하여 사용자에게 3D 프린팅 소프트웨어를 클로즈 베타 형태로 제공 중이다. 내년에는 글로벌 웹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고, 추후 필라멘트, 메탈 시장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Q. 메타몰프는 ‘웹기반 광중합 방식 3D 프린팅 소프트웨어’다. 웹기반과 광중합 방식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메타몰프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설치형 웹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 결과, 인터넷이 연결된 윈도우, 맥OS,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환경에서 별도의 설치 필요 없이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었다.

또 3D 프린팅 시장 중 광중합 방식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첫 목표를 광중합 방식 3D 프린팅 소프트웨어로 결정했다. 광중합 방식은 용액에 빛을 조사하여 조사한 부위를 굳혀 나가는 기술이다. 해당 방식은 선을 따라 레이저 빛이 이동하는 SLA, 2D 이미지대로 빛이 조사되는 DLP, LCD가 있다. 두 가지 기술은 접근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우선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DLP, LCD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후자를 선택했다.

Q. 개발하며 어려운 점이 있었나
웹기반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기존 대부분 관련 프로그램들이 설치형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웹기반 프로그램은 예제 소스코드나 라이브러리 없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개발해야했다는 점 이었다. 또한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서버 시스템 구축도 필요해, 작업량이 상당했다는 점도 있다.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다 보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LCD, DLP 3D 프린터 하드웨어는 성능 한계가 있고, 이미지 보정을 통해 성능 한계를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D 이미지를 보정하는 작업이다 보니, 단순히 직접적으로 변수 하나만 바꾸어 효과를 보기 보다는 간접적으로 패턴을 적용하는 일이 많았다. 완전히 구현되기 전까지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 그 과정이 힘들었다. 아직 이미지 보정 아이디어 중 적용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많다. 어렵지만, 어서 빨리 적용해 보고 싶다.

Q. 이번 모바일 기술대상에서 수상한 내용은 어떤 것인가
웹기반 소프트웨어로 제작되어 인터넷 접속되는 다양한 환경에서 접근 가능하다는 점, 3D 프린팅 사용자가 전문 지식이나 경험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3D 모델을 출력 가능한 파일로 변환한다는 점, 인공지능 모델 분류 기술을 개발하여 3D 모델의 형상과 용도에 따라 필요한 공정들을 자동으로 제시한다는 점, 사용자 컴퓨터가 아닌 클라우드 컴퓨터들에게 복잡한 연산 작업을 맡겨 훨씬 빠른 결과를 내놓고 사용자가 기다리는 동안 다른 작업이 가능하게 하다는 점 등이 이번 발표의 핵심 내용이었다.

Q.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
온라인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3D 프린터 여러 대를 관리하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싶다. 기존의 출력 작업은 사용자에게 온전히 맡겼다면, 이 시스템은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작업부터 출력 관리까지 모든 일이 사용자의 컴퓨팅 장비에서 진행 될 수 있다. 물론 사용자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컴퓨터를 항상 켜놓을 필요도, 해당 프로그램을 항상 켜놓을 필요도 없다. 관리만 하면 된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