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독일 '인형마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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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초록 모자를 쓰고 붉은 날개를 단 천사 인형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 목각 인형들은 독일 동북부 작센 자유주에 있는 ‘인형마을’ 자이펜의 한 인형제조업체가 올 성탄절을 위해 내놓은 상품이다.
자이펜에선 인형을 모두 손으로 깎아 만든다. 정교한 형태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 제품들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가 높다. 험준한 산악지대에 있는 자이펜은 원래 광업 도시였다.
수백 년 동안 광물을 캐 생활한 이 마을에 17세기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자원이 점점 고갈돼 마을이 존폐 기로에 서게 된 것이었다. 자이펜이 광산 외에 가진 것이라곤 빽빽한 숲밖에 없었다. 긴 겨울 동안 집 안에서 나무를 깎아 생필품을 만들던 이 동네 사람들은, 손재주를 살려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광부의 근면함이 몸에 밴 자이펜 사람들이 만든 나무 인형들은 유럽 최대의 크리스마스 시장인 ‘뉘른베르크 마켓’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제 자이펜은 세계적인 인형 도시가 됐다. 자이펜 사람들의 지혜와 끈기가 추운 산골 마을이란 약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자이펜에선 인형을 모두 손으로 깎아 만든다. 정교한 형태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 제품들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가 높다. 험준한 산악지대에 있는 자이펜은 원래 광업 도시였다.
수백 년 동안 광물을 캐 생활한 이 마을에 17세기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자원이 점점 고갈돼 마을이 존폐 기로에 서게 된 것이었다. 자이펜이 광산 외에 가진 것이라곤 빽빽한 숲밖에 없었다. 긴 겨울 동안 집 안에서 나무를 깎아 생필품을 만들던 이 동네 사람들은, 손재주를 살려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광부의 근면함이 몸에 밴 자이펜 사람들이 만든 나무 인형들은 유럽 최대의 크리스마스 시장인 ‘뉘른베르크 마켓’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제 자이펜은 세계적인 인형 도시가 됐다. 자이펜 사람들의 지혜와 끈기가 추운 산골 마을이란 약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