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클린턴 이어 세 번째 하원탄핵 대상…상원선 부결 관측 높아
美 하원, '트럼프 탄핵' 표결절차 돌입…6시간 토론 후 표결 예정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표결 절차에 들어갔다.

실제 투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7시30분(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30분~9시30분) 이뤄질 전망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석이어서 통과 전망이 우세하지만, 여당인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한 상원에서는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미 하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본회의를 소집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 절차에 들어갔다.

권력 남용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4억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고리로 정적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의회방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24일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에게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적용한 혐의다.

공화당은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탄핵 표결을 막기 위해 정회를 요구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원은 표결에 앞서 6시간의 찬반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 시간은 공화당과 민주당에 똑같이 배분됐다.

표결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두 가지 혐의 각각에 대해 실시되며, 둘 중 하나라도 통과되면 탄핵소추로 이어져 상원의 탄핵 심판으로 넘어간다.

현재 하원의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이다.

이 중 과반인 216명의 찬성을 얻으면 탄핵소추안은 통과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전 8시25분 현재 탄핵 찬반 분포가 찬성 220, 반대 172, 결정못함(또는 불분명) 2명, 미응답 37명으로, 이미 탄핵안 처리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를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6장짜리 서한을 보내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쿠데타 기도'라며 분노감을 표시한 데 이어 이날 아침에도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

끔찍한 일"이라는 연쇄 트윗을 올려 결백을 주장했다.
美 하원, '트럼프 탄핵' 표결절차 돌입…6시간 토론 후 표결 예정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4년 '워터게이트 스캔들'에 휩싸였다가 하원의 표결 직전 사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소추를 받더라도 상원의 탄핵 심판 절차에서는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화당이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공화당 지도부도 일찌감치 상원에서 부결시키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과반 찬성인 하원과 달리 상원은 3분의 2인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하원에서 탄핵소추를 받더라도 상원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