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18일(이하 미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88포인트(0.1%) 하락한 28,239.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8포인트(0.04%) 내린 3,191.14에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8포인트(0.05%) 상승한 8,827.7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하원 탄핵안 표결과 주요 경제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이후 무역전 불안이 완화하면서 증시의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중이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이날도 장중 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하지만 뚜렷한 새로운 변수가 부상하지 않는 가운데, 이날 오후 늦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다소 강화됐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된다 해도, 상원까지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만큼 불안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지수는 장중 대체로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종료 직전에 낙폭을 다소 키웠다.

무역긴장 완화와 함께 최근 발표된 주요국 경제지표가 양호해, 내년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운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날 독일 IFO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12월 기업환경지수는 96.3으로, 전월치 및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 경기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을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반면 노딜 브렉시트 부담이 다시 커진 점은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영국 정부는 내년 말까지인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반영한 새로운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법안(WAB)을 오는 20일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에 EU와 무역협정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에 영국 파운드화가 연일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한 모습이다.

글로벌 물류 기업 페덱스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페덱스는 지난달 30일로 끝난 두 번째 회계분기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51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76달러보다 낮았다.

페덱스는 또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운항 축소 및 채용 제한 등의 비용절감 방침도 밝혔다.

글로벌 교역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페덱스 주가는 이날 10% 폭락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5%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금융주도 0.48% 내렸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0.29% 올랐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내년 금리 동결 주장을 이어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통화 정책이 현재 좋은 상황이라면서, 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경제 상황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긴장 완화로 연말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곤 자산운용의 프랭크 라이빈스키 수석 거시 전략가는 "무역 문제는 진행 중인 드라마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증시는 한 자릿수 대 중반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금리 25bp인상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6% 상승한 12.5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