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무풍지대 광주, 살벌한 분양가에도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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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 평균 67.89대 1로 1순위 마감
광주, 분양가 우상향…지난달 전국 상승률 1위
최고가 분양가, 서울 평균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
광주, 분양가 우상향…지난달 전국 상승률 1위
최고가 분양가, 서울 평균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
꾸준히 오르는 분양가에도 광주광역시에 아파트 분양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 분양된 아파트에 다시 한번 4만개가 넘는 통장이 몰렸다. 분양가는 나날이 오르고 있지만, 브레이크를 걸어줄 규제는 단 하나도 없다. 수요자들은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을 우려해 앞다퉈 통장을 쓰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광주 동구 계림2구역 주택재개발로 짓는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의 1순위에서 68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370명이 접수해 평균 67.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개의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였다. 177가구 모집에 2만7925건(기타지역 포함)이 접수되며 157.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개발 대단지 아파트, 통장 4만개 넘게 몰려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는 5억원에 육박하는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실수요자들은 '부담스럽다', '분양가가 계속 오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4억9000만원(3.3㎡당 1411만원)이지만, 발코니 확장비는 1470만원에 달해 사실상 5억원이 넘는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약자들이 이처럼 몰린 이유는 분양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어서다. 중도금(60%)에 대한 무이자 혜택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6개월 이후 중도금을 납부하는 등의 금융조건들도 '묻지마 청약'을 유도하는 요인이다.
당장 지난달에 분양된 아파트와 비교해도 그렇다. 지난달 GS건설과 금호건설이 광주 북구 우산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분양했던 ‘무등산자이&어울림’보다 분양가와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 분양가는 4억6720만~ 4억8170만원에 분포됐다. 1순위에서 1010가구 모집에 4만6524명이 몰리면서 평균 46.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장이 몰린 갯수로는 광주광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광주에서는 구도심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이뤄지면서 분양이 활발한 상태다. 아파트 시세는 오르고 분양가는 계속 치솟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수요자들은 높아지는 분양가를 따라 잡기 위해 청약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나 광주는 규제를 받지 않다보니 분양가 상한제에도 해당되지 않고, 전매제한도 6개월에 불과하다. 유주택자들도 1순위 청약에 대거 참여하면서 문을 여는 족족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강화된 규제는 주택우선 공급대상의 거주기간을 3개월에서 1년으로 변경한 것 정도다.
광주에서의 '분양가 논란'은 상반기부터 꾸준히 지적됐던 터다. 정부의 규제강화와 함께 '광주도 포함된다', '광주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규제의 털끝 하나도 미치지 못했다. 대형 면적의 고가 아파트들이 앞다퉈 고분양가로 분양했음에도 청약쏠림과 조기마감을 보인 것도 분양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광주 대형 아파트 분양가, 서울 분양가에 육박
상반기에 광주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분양가가 공개될 때마다 논란이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5월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분양한 ‘화정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632만원이었다. 대형은 한술 더떠 148㎡형은 3.3㎡당 1600만원을 웃돌았고 218㎡형은 2123만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이 단지는 평균 67.5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는 건 고급 아파트에는 예삿일이었다. 지난 6월 광주 서구에서 신세계건설이 공급한 '빌리브 트레비체'의 3.3㎡당 분양가는 2367만원이었다. 전용 136~205㎡형의 대형만으로 구성된 아파트였지만, 계약이 빠른 시간이 완료됐다. 남구 봉선동에서 공급된 '남양휴튼 MVG'의 3.3㎡당 분양가는 2375만원이었다. 전용 133~172㎡형의 대형으로 마찬가지로 고급 주택을 내세웠다. 대부분의 주택형 분양가가 9억원대였고, 펜트하우스는 12억9000만원에 공급됐다. 광주에서 분양가가 나날이 치솟다보니 분양가 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심사를 엄격히 받는 서울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2660만4600원이었다.
분양가 상승률만 높고보면 광주가 전국 1등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19년 1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265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10만원 가량 올랐다. 광주 아파트는 1㎡당 평균 분양가격은 383만6000원으로 전월(377만1000원)에 비해 6만5000원 상승했다. 전년동월(320만1000원)에 비해서는 63만6000원 올랐다. 분양가격지수는 163.7로 전월 160.9에 비해 1.73%, 전년동월 136.6에 비해 19.86% 각각 상승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광주 동구 계림2구역 주택재개발로 짓는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의 1순위에서 68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370명이 접수해 평균 67.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개의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였다. 177가구 모집에 2만7925건(기타지역 포함)이 접수되며 157.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개발 대단지 아파트, 통장 4만개 넘게 몰려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는 5억원에 육박하는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실수요자들은 '부담스럽다', '분양가가 계속 오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4억9000만원(3.3㎡당 1411만원)이지만, 발코니 확장비는 1470만원에 달해 사실상 5억원이 넘는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약자들이 이처럼 몰린 이유는 분양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어서다. 중도금(60%)에 대한 무이자 혜택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6개월 이후 중도금을 납부하는 등의 금융조건들도 '묻지마 청약'을 유도하는 요인이다.
당장 지난달에 분양된 아파트와 비교해도 그렇다. 지난달 GS건설과 금호건설이 광주 북구 우산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분양했던 ‘무등산자이&어울림’보다 분양가와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 분양가는 4억6720만~ 4억8170만원에 분포됐다. 1순위에서 1010가구 모집에 4만6524명이 몰리면서 평균 46.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장이 몰린 갯수로는 광주광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광주에서는 구도심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이뤄지면서 분양이 활발한 상태다. 아파트 시세는 오르고 분양가는 계속 치솟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수요자들은 높아지는 분양가를 따라 잡기 위해 청약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나 광주는 규제를 받지 않다보니 분양가 상한제에도 해당되지 않고, 전매제한도 6개월에 불과하다. 유주택자들도 1순위 청약에 대거 참여하면서 문을 여는 족족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강화된 규제는 주택우선 공급대상의 거주기간을 3개월에서 1년으로 변경한 것 정도다.
광주에서의 '분양가 논란'은 상반기부터 꾸준히 지적됐던 터다. 정부의 규제강화와 함께 '광주도 포함된다', '광주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규제의 털끝 하나도 미치지 못했다. 대형 면적의 고가 아파트들이 앞다퉈 고분양가로 분양했음에도 청약쏠림과 조기마감을 보인 것도 분양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광주 대형 아파트 분양가, 서울 분양가에 육박
상반기에 광주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분양가가 공개될 때마다 논란이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5월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분양한 ‘화정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632만원이었다. 대형은 한술 더떠 148㎡형은 3.3㎡당 1600만원을 웃돌았고 218㎡형은 2123만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이 단지는 평균 67.5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는 건 고급 아파트에는 예삿일이었다. 지난 6월 광주 서구에서 신세계건설이 공급한 '빌리브 트레비체'의 3.3㎡당 분양가는 2367만원이었다. 전용 136~205㎡형의 대형만으로 구성된 아파트였지만, 계약이 빠른 시간이 완료됐다. 남구 봉선동에서 공급된 '남양휴튼 MVG'의 3.3㎡당 분양가는 2375만원이었다. 전용 133~172㎡형의 대형으로 마찬가지로 고급 주택을 내세웠다. 대부분의 주택형 분양가가 9억원대였고, 펜트하우스는 12억9000만원에 공급됐다. 광주에서 분양가가 나날이 치솟다보니 분양가 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심사를 엄격히 받는 서울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2660만4600원이었다.
분양가 상승률만 높고보면 광주가 전국 1등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19년 1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265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10만원 가량 올랐다. 광주 아파트는 1㎡당 평균 분양가격은 383만6000원으로 전월(377만1000원)에 비해 6만5000원 상승했다. 전년동월(320만1000원)에 비해서는 63만6000원 올랐다. 분양가격지수는 163.7로 전월 160.9에 비해 1.73%, 전년동월 136.6에 비해 19.86% 각각 상승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