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울산시장 선거가 청와대가 기획한 총체적인 관권부정선거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위원장은 "몸통은 문 대통령이다. 송철호 출마 자체가 문 대통령 권유로 이뤄졌고 청와대 조직과 핵심 친문그룹이 총출동해 대통령 절친의 당선을 위해 움직였다"면서 "보도에 따르면 문대통령의 출마권유 이후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김경수 비롯한 청와대와 친문 핵심실세가 총동원돼 선거공약 작성, 당내 경쟁후보 매수, 상대 후보 하명수사 등 선거에 개입했다. 문 대통령이 몸통이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승만 시절에나 있었던 총체적인 관권부정선거다"라며 "문 정권은 밖으로는 적폐청산 외치면서 안으로는 박근혜 정권보다 더한 적폐 저지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하자는 대통령이 적폐의 몸통이었던 것이다. 3.15 부정선거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했다"면서 "6.13 울산 부정선거,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송철호 현 울산시장에게 시장 출마 요청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이 누구의 출마를 권유하는 것은 아무런 잘못도 문제도 없다”며 “친구에 대한 출마 권유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얘기”라고 반박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송철호 울산시장과 대통령은 오랫동안 친구였다"며 "친구에게 정치적으로 ‘당신이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 출마해 보시오’라고 권유했다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위 의혹 문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18일 오전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있는 정부청사 서울 창성동 별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창성동 별관 4층 국무조정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국무조정실에는 송병기 울산부시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의혹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인물로 지목된 문 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근무 중이다.
청와대는 문 전 행정관이 2017년 말 SNS 메시지를 통해 김 전 시장 측의 비위 의혹을 제보받은 뒤 이를 요약·편집해 백원우 당시 민정 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첩보는 경찰에 전달돼 울산경찰청이 김기현 전 시장 측근 인사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검찰은 문 전 행정관이 최초로 전달 받은 원본 문건 등을 확보해 당시 문 행정관이 울산에서 올라온 첩보를 가공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김기현 전 시장은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송병기 울산 부시장이 문건 형태로 본인과 관련된 첩보를 청와대 측에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청와대에서 경찰로 보낸 문서와 내용,형식 등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작년 울산시장 선거에 어떤 관여도 한 바 없다"고 강조했지만 자유한국당 측은 "첩보 접수를 가장한 첩보 생산, 이첩을 가장한 하명수사, 수사를 가장한 선거개입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명백한 직권남용인데 청와대는 ‘궤변’ 수준의 변명으로 일관하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