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손정의 비전펀드 괴이한 직장 문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손 회장에 대한 아첨과 파벌 다툼 등 괴이한 직장 문화로 각종 문제를 안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전현직 임직원의 발언을 인용해 비전펀드가 "월가의 마초적인 호전성에 젖어 있다"며 이상한 직장 문화를 갖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손 회장에 대한 아첨과 파벌 다툼, 직장 내 괴롭힘, 비정상적인 위험 감수 등이 뒤섞여 기묘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주장이다.

예컨대 2017년 초 잠비아 출신인 나브닛 고빌 최고투자책임자(CFO)는 모르몬 교도인 직원에게 "더 많은 부인을 두러 유타로 가라"고 말했고 이 직원은 그 뒤 회사를 그만뒀다고 한다.

다른 사례들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비전펀드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스타트업 지분을 확보한 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비전펀드의 투자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가 증대되면 비전펀드가 소유한 지분 가치도 함께 올라가지만 실질적으로 외부에서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란 이유에서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이것은 회계기준에는 어긋나지 않을 수 있지만, 상식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 전직 임원은 "이 펀드는 모든 게 잘 되면 더 큰 이익을 얻도록 설계됐다"며 "그러나 일이 잘못 풀리면 지독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기업공개(IPO) 실패에 따른 기업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7∼9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7천1억엔(약 7조4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