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SUV에 치이고 신차도 없고…더 작아진 '경차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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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경차 시장 7년 연속 내리막길
▽ SUV 인기에 경차 판매 갈수록 부진
▽ 마진 낮아 소형 신차 개발 계획도 無
▽ SUV 인기에 경차 판매 갈수록 부진
▽ 마진 낮아 소형 신차 개발 계획도 無
높은 연비에 저렴한 가격 및 세금 등으로 인기를 누렸던 소형차, 경차 시장이 갈수록 더 작아지고 있다.
대형 SUV 인기에다 카셰어링 서비스 등 여타 모빌리티 수단으로 기존 수요가 분산되고 있어서다. 판매 마진까지 낮다보니 수익성 방어가 급한 자동차업계 내에서도 존재감이 쪼그라들고 있다.
자동차관리법상 한국의 경차 규격은 배기량 1000cc 미만, 길이 3600㎜, 폭 1600㎜, 높이 2000㎜를 넘지 않는 규격을 모두 만족하는 차를 말한다. 작고 아담한 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 등을 갖춰 경차란 이름이 붙었다.
19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의 경차 누적 판매량은 10만5124대로, 전년 11만5649대와 비교해 9.1%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집계를 보면 경차 시장의 부진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내수에서 승용차 판매량 중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0%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9%에 그쳤다.
11월 누적 기준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117만9773대에서 올해 116만6858대로 1.1% 감소했지만 이중 경차 판매량의 낙폭은 9.1%로 훨씬 컸다.
국내 경차는 2012년 21만7000여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4년 19만4000여대로 20만대 벽이 무너지더니 이후로 7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차가 내수에서 월 평균 9000여대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연간 판매는 11만대 안팎에 그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것이 현실화 되면 경차는 2007년 8만6000여대 이후 12년 만에 역대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경차의 약세는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하는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한국GM 스파크의 판매량 감소가 주도했다. 모닝은 지난달 판매량이 4675대로 전년동월대비 12.3% 감소했다. 여기에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4만6018대에 그쳐 전년 동기간 대비 15.4%나 줄었다. 스파크는 지난 11월 판매량이 3162대에 그치며 전년동월대비 20.3% 줄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간 대비 8.8% 줄어든 3만1582대에 머무는 모습이다.
사실상 경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레이만 체면치레를 하는 상황이다. 레이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3.3% 증가한 2만6038대를 기록 중이다.
경차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는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차는 모닝과 스파크, 레이 단 3종뿐이다. 경차는 대당 마진이 고급 모델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실적 악화에 빠진 자동차 업계가 경차까지 연구개발(R&D)비를 쏟을 여력이 없다. 기존 모델들의 선호도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트렌드가 변한 것도 큰 요인이다. 전에 없던 소형 SUV라는 새로운 마켓이 생기면서 기존 경차 수요가 대거 이동했다. 현대차 코나와 베뉴, 기아차의 셀토스와 스토닉,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경차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게다가 연비를 우선시했던 소비자들은 친환경차로 수요가 옮겨갔고 카셰어링 서비스 확대와 다양한 모빌리티의 등장으로 경차의 판매량 축소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내년에는 한국GM의 수출용 스파크 모델 공급도 중단되면서 2004년 24만여대 이후 최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추세가 대형 차량을 선호하고 있어 수출할 시장을 샐 개척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경차를 선호는 일본에 우리 경차를 수출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자연스럽게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대형 SUV 인기에다 카셰어링 서비스 등 여타 모빌리티 수단으로 기존 수요가 분산되고 있어서다. 판매 마진까지 낮다보니 수익성 방어가 급한 자동차업계 내에서도 존재감이 쪼그라들고 있다.
자동차관리법상 한국의 경차 규격은 배기량 1000cc 미만, 길이 3600㎜, 폭 1600㎜, 높이 2000㎜를 넘지 않는 규격을 모두 만족하는 차를 말한다. 작고 아담한 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 등을 갖춰 경차란 이름이 붙었다.
19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의 경차 누적 판매량은 10만5124대로, 전년 11만5649대와 비교해 9.1%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집계를 보면 경차 시장의 부진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내수에서 승용차 판매량 중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0%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9%에 그쳤다.
11월 누적 기준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117만9773대에서 올해 116만6858대로 1.1% 감소했지만 이중 경차 판매량의 낙폭은 9.1%로 훨씬 컸다.
국내 경차는 2012년 21만7000여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4년 19만4000여대로 20만대 벽이 무너지더니 이후로 7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차가 내수에서 월 평균 9000여대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연간 판매는 11만대 안팎에 그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것이 현실화 되면 경차는 2007년 8만6000여대 이후 12년 만에 역대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경차의 약세는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하는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한국GM 스파크의 판매량 감소가 주도했다. 모닝은 지난달 판매량이 4675대로 전년동월대비 12.3% 감소했다. 여기에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4만6018대에 그쳐 전년 동기간 대비 15.4%나 줄었다. 스파크는 지난 11월 판매량이 3162대에 그치며 전년동월대비 20.3% 줄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간 대비 8.8% 줄어든 3만1582대에 머무는 모습이다.
사실상 경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레이만 체면치레를 하는 상황이다. 레이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3.3% 증가한 2만6038대를 기록 중이다.
경차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는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차는 모닝과 스파크, 레이 단 3종뿐이다. 경차는 대당 마진이 고급 모델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실적 악화에 빠진 자동차 업계가 경차까지 연구개발(R&D)비를 쏟을 여력이 없다. 기존 모델들의 선호도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트렌드가 변한 것도 큰 요인이다. 전에 없던 소형 SUV라는 새로운 마켓이 생기면서 기존 경차 수요가 대거 이동했다. 현대차 코나와 베뉴, 기아차의 셀토스와 스토닉,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경차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게다가 연비를 우선시했던 소비자들은 친환경차로 수요가 옮겨갔고 카셰어링 서비스 확대와 다양한 모빌리티의 등장으로 경차의 판매량 축소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내년에는 한국GM의 수출용 스파크 모델 공급도 중단되면서 2004년 24만여대 이후 최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추세가 대형 차량을 선호하고 있어 수출할 시장을 샐 개척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경차를 선호는 일본에 우리 경차를 수출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자연스럽게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