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두 혐의서 이탈 2표·3표…민주 대선경선 주자 개버드는 '기권'
트럼프 탄핵표결 '당 노선대로'…똘똘 뭉친 공화 이탈표 '0'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은 철저히 당의 입장에 따라 표 대결을 벌였다.

공화당은 한 명의 이탈자 없이 똘똘 뭉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역시 대부분 '탄핵 찬성'에 표를 던졌지만, 탄핵 혐의별로 2표·3표 등 소수의 이탈표가 나왔다.

기권 1표도 있었다.

또 무소속 1명은 민주당 탄핵안을 지지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하원이 이날 오후 진행한 표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혐의 중 권력 남용에 대해 찬성 230표, 반대 197표가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해당 의원은 뉴저지의 제프 반 드루 의원과 미네소타의 콜린 피터스 의원이다.

이들은 표결 전에 이미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드루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꾸겠다고 밝힌 상태다.

피터스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지역구 소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의회 방해 혐의의 경우 민주당에서 3명이 반대편에 섰다.

권력 남용에 반대표를 던진 두 의원에 제러드 골든(메인) 의원이 가세했다.

초선인 골든 역시 두 혐의 중 의회 방해 혐의에는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결국 이들 3명은 공언해온 대로 당의 입장과 달리 '소신' 투표라는 '반란'을 실행에 옮겼다.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지난 7월 탈당, 무소속인 저스틴 어마시(미시간) 의원은 두 혐의에 모두 찬성, 민주당 입장을 지지했다.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털시 개버드(하와이) 의원의 경우 어느 쪽에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했다.

개버드 의원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믿기 때문에 양심상 탄핵에 반대하는 투표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현직 대통령 해임이 미국을 심각하게 분열시킨 종족 간의 적대감으로 인해 야기된 당파적 과정의 정점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탄핵에 찬성하는 투표를 할 수도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공화당의 던컨 헌터(캘리포니아)·존 심커스(일리노이), 민주당 호세 세라노(뉴욕) 의원 등 3명은 이날 투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세라노 의원이 건강 문제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심커스 의원은 예정된 해외여행 일정 때문에 투표에 동참하지 못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헌터 의원의 경우 선거자금 관련 혐의로 유죄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하원 윤리위가 투표권 행사를 금지했다.

AP는 민주당에서 소수의 이탈자가 나왔지만, 투표 결과는 각 정당의 방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 있는 크로스오버(교차) 지역을 대표하는 하원 민주당 의원 31명 중 일부를 제외한 전원이 탄핵안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의 찬성·반대·기권 등 투표 내역은 표결이 끝난 뒤 의회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표결에 앞서 이뤄진 토론은 민주당 여성 의원인 다이애나 디겟(콜로라도)이 임시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그는 원내 부총무를 역임한 경력이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표결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언제 제출할 것인지와 관련,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상원이 탄핵심판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더 알게 되기 전까지 하원 소추위원을 지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향후 상원의 탄핵 심리 절차를 놓고도 양당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트럼프 탄핵표결 '당 노선대로'…똘똘 뭉친 공화 이탈표 '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