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이 다수인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닌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이라며 분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가진 유세 발언에서 "의회의 좌파 민주당은 수천만명의 애국적인 미국인들의 투표를 무효로 하려고 한다"며 "이번 탄핵은 무법적이고 당파적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탄핵소추안 발의를 주도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와 민주당원을 두고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탄핵당해야 할 대상"이라며 "스스로 영원한 수치의 낙인을 찍었고, 수천만명의 유권자가 내년에 민주당이 다수석인 하원을 뒤엎고 펠로시 의장을 직에서 끌어내리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결된 적은 없었다. 우리는 한 명의 공화당 표도 잃지 않았다"고 말해 탄핵 표결이 지지층 결집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는 공교롭게도 하원 탄핵안 표결일과 날짜가 겹쳤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 결과를 듣고 유세에 오르려 했으나, 투표가 늦어지자 표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연설을 진행했다.

유세 도중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보다 상당히 긴 2시간 가량을 연설에 할애했고, 민주당을 향한 분노의 수위도 한층 높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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