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지만 음주운전, 임금체불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했던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차관급)으로 임명됐다.

정책기획위원장은 대통령을 보좌해 국정 전반의 방향을 그리는 자리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19일 논평을 통해 "국민이 두렵지 않느냐"고 맹비난 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대통령 측근이기만 하면 하자가 있어도 재입고가 가능한 문재인 정권의 넓은 취업문이 기가 막히다"면서 "청문회를 통해 국민의 심판이 내려졌는데도 이런 오기 인사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보면 이러는가"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 정권은 대선캠프에서 특보를 맡았던 인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을 강행했다. 입법부의 수장 국회의장 출신을 국무총리로 지명하는 위헌적 인사도 서슴지 않았다. 하다하다 이제는 장관후보자였으나 자질 미달로 낙마한 사람을 차관급으로 꼼수 기용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지명한 대통령이나 수락한 사람이나 답이 없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조대엽 신임 정책기획위원장을 포함해 차관급 4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는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며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 수영선수 출신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정병선 과기부 국립중앙과학관장이 2차관에는 장석영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에 교체되는 문미옥 과기부 1차관과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선이 총선을 앞둔 자리 정리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추가로 차관급 인사를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