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계열사 12곳중 8곳 대표 물갈이…신세계·현대百도 새 얼굴로 쇄신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의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성과 우선', '세대교체' 등 열쇳말은 조금씩 다르지만, 온라인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유통 시장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업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관장하는 유통 BU는 이원준 부회장이 용퇴하고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새로운 BU장으로 임명됐다.

유통계열사 12곳 중 8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이 중 롯데쇼핑의 5개 사업본부는 사업부로 조정됐고 통합 법인 대표가 모든 사업부의 투자, 전략, 인사를 아우르는 체제로 조직도 전면 개편됐다.

5개 사업부 중 롯데마트의 문영표 부사장이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사업부장이 모두 바뀌었다.

백화점 사업부장은 롯데홈쇼핑의 황범석 전무가, 슈퍼 사업부장은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가 맡는다.

5개 사업부장 모두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앞서 롯데쇼핑은 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1.5% 줄어들었고 여기에 그동안 실적을 방어해왔던 백화점 영업이익까지 예년만 못하면서 3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빅3' 수장 모두 교체…온라인 대세 속 위기감 반영
앞서 신세계그룹도 그동안 수년간 '장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왔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모두 교체했다.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내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이마트는 그룹 정기 인사보다 앞서 한 달 먼저 인사를 단행했다.

6년간 자리를 지켜온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컨설팅사 출신인 강희석 대표가 임명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인사가 대표가 되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연임이 유력시됐던 장재영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차정호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이동호 부회장과 박동운 사장이 물러나고 1960년대생인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가 새 사장이 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유통업계 '빅3' 수장 모두 교체…온라인 대세 속 위기감 반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