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 맞대결에선 이세돌 압도…객관적 기력차이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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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 접바둑' 3국 승패 안갯속…한돌 '학습량 부족' vs 이세돌 '스타일 변화'
NHN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한돌이 19일 이세돌 9단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승리하며 전날 당한 패배를 만회했다.
한돌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에서 이세돌과 호선(맞바둑)으로 맞붙어 122수 만에 불계승했다.
한돌은 초반 좌상귀 접전에서부터 우세를 점한 이후 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시종 상대방을 압도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NHN은 "그런대로 판세를 이끌어가던 이세돌은 1차 접전이라 할 수 있는 좌상귀에서 흑 넉 점을 버리면서 승률 10% 이하로 하락했고 우하로 옮겨진 2차 접전에서 승률은 5% 아래로 떨어졌다"며 "사람과 사람의 대결에서는 간혹 역전이 일어나는 차이라고 해도 AI와 사람의 대결에서는 '승부 끝'이나 다름없는 차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2점을 깔아주고 시작한 접바둑에서 이세돌의 '신의 78수'에 말려들어 잇달아 실수를 범하며 다소 허망한 패배를 당한 것과 달리 맞대결에선 본래 실력을 보여준 셈이다. 한돌은 2017년 12월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인간 9단과 맞먹는 Elo 레이팅 3천500 정도의 기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10개월 동안 개발된 버전 1.0은 사람의 기보를 배워 승리 확률이 가장 높은 수를 순간순간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2.0 버전에서는 인간을 따라 하지 않고 스스로 대국을 벌여 생성한 기보를 반복 학습하는 방식으로 개량되며 사실상 인간이 대적할 수 없는 상대가 됐다.
실제로 출시 1주년 기념으로 국내 정상급 기사 5명과 맞붙어 모두 이겼다.
여기에 이날 대국에 나선 한돌 3.0은 다음 수를 분석할 때 여러 예측 모델을 동시에 사용하는 '앙상블 추론' 등을 도입해 기력을 더욱 끌어 올렸다.
사람으로 치면 한 명이 아니라 여럿과 동시에 상의해 가장 좋은 수를 찾는 방식이다.
3.0 버전의 Elo 레이팅은 4천500을 넘는다.
통상 이 수치가 상대보다 150 정도 높으면 승률이 60~70% 정도 되고, 400 이상 높으면 사실상 꺾기 어려운 수준으로 분석된다.
아무리 'AI 킬러' 이세돌이라고 해도 객관적인 기력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던 셈이다. 이제 관심을 끄는 건 1국과 같은 2점 접바둑 방식으로 펼쳐지는 3국이다.
한돌 개발진은 1국 패배의 원인으로 '2점 접바둑의 학습량 부족'을 꼽은 바 있다.
AI의 특성상 3국까지 남은 이틀 동안 이런 약점을 보완하긴 어렵다.
NHN 관계자는 "디버깅(오류 수정)이나 추가 학습 없이 3국도 현재 버전에서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세돌도 3국에서는 1국과는 다른 스타일의 바둑을 예고한 만큼 변수는 더욱 늘어났고 승부 예측 또한 한층 어려워졌다.
이세돌은 2국 패배 후 소감으로 "1국은 많이 준비한 바둑이었고, 사실 제 스타일이 아니었다.
이기는 데 집중한 바둑이었다"며 "3국은 이기는 바둑보다는 마지막이니만큼 이세돌답게 두는 게 더 맞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돌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에서 이세돌과 호선(맞바둑)으로 맞붙어 122수 만에 불계승했다.
한돌은 초반 좌상귀 접전에서부터 우세를 점한 이후 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시종 상대방을 압도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NHN은 "그런대로 판세를 이끌어가던 이세돌은 1차 접전이라 할 수 있는 좌상귀에서 흑 넉 점을 버리면서 승률 10% 이하로 하락했고 우하로 옮겨진 2차 접전에서 승률은 5% 아래로 떨어졌다"며 "사람과 사람의 대결에서는 간혹 역전이 일어나는 차이라고 해도 AI와 사람의 대결에서는 '승부 끝'이나 다름없는 차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2점을 깔아주고 시작한 접바둑에서 이세돌의 '신의 78수'에 말려들어 잇달아 실수를 범하며 다소 허망한 패배를 당한 것과 달리 맞대결에선 본래 실력을 보여준 셈이다. 한돌은 2017년 12월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인간 9단과 맞먹는 Elo 레이팅 3천500 정도의 기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10개월 동안 개발된 버전 1.0은 사람의 기보를 배워 승리 확률이 가장 높은 수를 순간순간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2.0 버전에서는 인간을 따라 하지 않고 스스로 대국을 벌여 생성한 기보를 반복 학습하는 방식으로 개량되며 사실상 인간이 대적할 수 없는 상대가 됐다.
실제로 출시 1주년 기념으로 국내 정상급 기사 5명과 맞붙어 모두 이겼다.
여기에 이날 대국에 나선 한돌 3.0은 다음 수를 분석할 때 여러 예측 모델을 동시에 사용하는 '앙상블 추론' 등을 도입해 기력을 더욱 끌어 올렸다.
사람으로 치면 한 명이 아니라 여럿과 동시에 상의해 가장 좋은 수를 찾는 방식이다.
3.0 버전의 Elo 레이팅은 4천500을 넘는다.
통상 이 수치가 상대보다 150 정도 높으면 승률이 60~70% 정도 되고, 400 이상 높으면 사실상 꺾기 어려운 수준으로 분석된다.
아무리 'AI 킬러' 이세돌이라고 해도 객관적인 기력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던 셈이다. 이제 관심을 끄는 건 1국과 같은 2점 접바둑 방식으로 펼쳐지는 3국이다.
한돌 개발진은 1국 패배의 원인으로 '2점 접바둑의 학습량 부족'을 꼽은 바 있다.
AI의 특성상 3국까지 남은 이틀 동안 이런 약점을 보완하긴 어렵다.
NHN 관계자는 "디버깅(오류 수정)이나 추가 학습 없이 3국도 현재 버전에서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세돌도 3국에서는 1국과는 다른 스타일의 바둑을 예고한 만큼 변수는 더욱 늘어났고 승부 예측 또한 한층 어려워졌다.
이세돌은 2국 패배 후 소감으로 "1국은 많이 준비한 바둑이었고, 사실 제 스타일이 아니었다.
이기는 데 집중한 바둑이었다"며 "3국은 이기는 바둑보다는 마지막이니만큼 이세돌답게 두는 게 더 맞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