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국민은 '정치의 품격'에 갈증…진중한 정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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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역할론'에 "제가 요청·제안하기보다 당 뜻에 따를 것"
시대정신 질문에 "성장·포용 동시 중요…실용적 진보주의로 접근"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 점점 중요해져"
"정세균, 경륜·역량·덕망 갖춰…정부 떠나는 마음 가벼워져"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정치의 품격, 신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제가 다시 돌아갈 그곳이 정글 같은 곳이지만 국민께서 신망을 보내주신 그런 정치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전날 세종총리공관에서 총리실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 만찬 간담회에서 정치 재개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차기 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면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총선 역할론'에 대해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도 않았다"며 "그것을 제가 요청하거나 제안하기보다는 소속 정당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 등 지역구 출마, 공동선대위원장 등 구체적인 역할은 당과의 조율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 총리는 행정중심지인 세종 출마 여부를 묻자 "세종시는 상징성이 매우 큰 도시고 일하는 보람도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훌륭한 분이 많이 도전해주시면 좋겠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이 총리는 지역구 출마와 연결될 수 있는 거주지 문제와 관련, "오해를 살 수 있기에 당분간 이사는 보류하려고 한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서울 잠원동의 집으로 일단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언론인 21년,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 총리는 "기자와 의원으로 지냈던 기간은 문제의식은 왕성했으나 그것을 해결하는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과 현장에서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며 "지사와 총리를 하면서는 기자와 의원으로서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 게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로 되돌아간다면 그것을 알게 된 사람으로서 진중하고 무겁게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앞으로의 시대 정신에 대해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하다"며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고, '실용적'이란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추구하는 가치가 중요한 만큼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실용을 포기하면 안 된다.
해법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지향점을 밝혔다. 그는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정치인에겐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도 못지않게 중요하고 후자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대를 건너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는 것을 작은 조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과연 정치의 임무에 부합할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년 1월 16일까지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인준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총리직을 공석으로 두고 물러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런 비슷한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다"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2월 30일로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이 기우였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일 갈등 국면에서 '지일파' 총리로서 역할을 한 그는 '앞으로 양국 관계에 어떻게 기여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나서서 뭘 한다기보다는 저에게 그러한 기대가 온다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2차 개각이 있던 올여름 무렵에 대통령이 '총리가 정부에서 더 일했으면 좋겠지만 생각이 어떠신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하셨다"며 "그래서 저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총선이고, 정부 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또한 문 대통령에 대해 "한국 남자로서는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진중하고 배려심이 많으시다"라며 "저를 많이 신뢰해주신 것이 저의 역량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의 배려 덕분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어떤 부분이 어려웠느냐'는 질문에는 "어려운 것까지는 아닌데 유머가 적으시고, 진지하시다"라며 "진지함이 아랫사람에겐 좀 더 어려울 수 있지 않으냐"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이 총리는 2년 7개월 재임 기간의 소회를 밝히며 "정부를 떠나야 하는 때가 되니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의 무거움이 저를 짓누른다"며 "그래도 경륜과 역량과 덕망을 모두 갖춘 정세균 의원이 다음 총리로 지명돼서 정부를 떠나는 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시대정신 질문에 "성장·포용 동시 중요…실용적 진보주의로 접근"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 점점 중요해져"
"정세균, 경륜·역량·덕망 갖춰…정부 떠나는 마음 가벼워져"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국민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정치의 품격, 신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제가 다시 돌아갈 그곳이 정글 같은 곳이지만 국민께서 신망을 보내주신 그런 정치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전날 세종총리공관에서 총리실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 만찬 간담회에서 정치 재개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차기 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면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총선 역할론'에 대해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도 않았다"며 "그것을 제가 요청하거나 제안하기보다는 소속 정당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 등 지역구 출마, 공동선대위원장 등 구체적인 역할은 당과의 조율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 총리는 행정중심지인 세종 출마 여부를 묻자 "세종시는 상징성이 매우 큰 도시고 일하는 보람도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훌륭한 분이 많이 도전해주시면 좋겠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이 총리는 지역구 출마와 연결될 수 있는 거주지 문제와 관련, "오해를 살 수 있기에 당분간 이사는 보류하려고 한다"며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서울 잠원동의 집으로 일단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언론인 21년,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 총리는 "기자와 의원으로 지냈던 기간은 문제의식은 왕성했으나 그것을 해결하는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과 현장에서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며 "지사와 총리를 하면서는 기자와 의원으로서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 게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로 되돌아간다면 그것을 알게 된 사람으로서 진중하고 무겁게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앞으로의 시대 정신에 대해 "성장과 포용이 동시에 중요하다"며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 진보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고, '실용적'이란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추구하는 가치가 중요한 만큼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실용을 포기하면 안 된다.
해법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지향점을 밝혔다. 그는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정치인에겐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도 못지않게 중요하고 후자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대를 건너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는 것을 작은 조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과연 정치의 임무에 부합할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년 1월 16일까지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인준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총리직을 공석으로 두고 물러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런 비슷한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다"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2월 30일로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이 기우였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일 갈등 국면에서 '지일파' 총리로서 역할을 한 그는 '앞으로 양국 관계에 어떻게 기여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나서서 뭘 한다기보다는 저에게 그러한 기대가 온다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2차 개각이 있던 올여름 무렵에 대통령이 '총리가 정부에서 더 일했으면 좋겠지만 생각이 어떠신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하셨다"며 "그래서 저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총선이고, 정부 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또한 문 대통령에 대해 "한국 남자로서는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진중하고 배려심이 많으시다"라며 "저를 많이 신뢰해주신 것이 저의 역량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의 배려 덕분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어떤 부분이 어려웠느냐'는 질문에는 "어려운 것까지는 아닌데 유머가 적으시고, 진지하시다"라며 "진지함이 아랫사람에겐 좀 더 어려울 수 있지 않으냐"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이 총리는 2년 7개월 재임 기간의 소회를 밝히며 "정부를 떠나야 하는 때가 되니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의 무거움이 저를 짓누른다"며 "그래도 경륜과 역량과 덕망을 모두 갖춘 정세균 의원이 다음 총리로 지명돼서 정부를 떠나는 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