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여 만에 2200선 밟은 코스피…'반도체 랠리' 펼치는 外人[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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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7개월 만에 2200선을 탈환했다. 반도체주(株)가 랠리를 펼친 덕분이다.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 중이라서 원·달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2포인트(0.35%) 오른 2204.1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2일(종가 2212.75) 이후 7개월 만에 22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지수가 2200선 고지를 밟은 건 외국인의 공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나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1조원 넘게 쓸어담았다. 장바구니에는 주로 정보기술(IT) 업종을 담았다. 덕분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에 탄력이 붙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 상승해 6만3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 해결 움직임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며 "디램(DRAM)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시장의 확신이 커지면서 주가는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디램(DRAM) 가격 반등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내년 실적 호조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에서다.
어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메모리 업황이 턴어라운드에 진입하면 주가 상승 기간은 길고 수준
은 높았다"며 "순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는 내년 영업이익만 6조9000억원을 거두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떠났던 외국인들도 본격 귀환을 알릴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 외국인은 국내 IT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늘리고 있다"며 "다만 외국인 수급이 IT에서 다른 수출 업종으로 확산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또 내년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의 공급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IT주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외국인의 귀환 조짐에 외환시장도 수급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 또 국내 경제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반도체 업황의 반등 정도에 따라 원화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점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로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관련 무역흑자가 300억달러 이상 감소하면서 외환시장에 수급적으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전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연말 증시 랠리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외국인 동향과 연말 수급 여건이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2포인트(0.35%) 오른 2204.1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2일(종가 2212.75) 이후 7개월 만에 22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지수가 2200선 고지를 밟은 건 외국인의 공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나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1조원 넘게 쓸어담았다. 장바구니에는 주로 정보기술(IT) 업종을 담았다. 덕분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 흐름에 탄력이 붙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 상승해 6만3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 해결 움직임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며 "디램(DRAM)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시장의 확신이 커지면서 주가는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디램(DRAM) 가격 반등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내년 실적 호조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에서다.
어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메모리 업황이 턴어라운드에 진입하면 주가 상승 기간은 길고 수준
은 높았다"며 "순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는 내년 영업이익만 6조9000억원을 거두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떠났던 외국인들도 본격 귀환을 알릴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 외국인은 국내 IT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늘리고 있다"며 "다만 외국인 수급이 IT에서 다른 수출 업종으로 확산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또 내년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의 공급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IT주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외국인의 귀환 조짐에 외환시장도 수급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 또 국내 경제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반도체 업황의 반등 정도에 따라 원화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점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로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관련 무역흑자가 300억달러 이상 감소하면서 외환시장에 수급적으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전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연말 증시 랠리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외국인 동향과 연말 수급 여건이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