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왕이 아니다"…美민주, TV토론서 '트럼프 맹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하원 탄핵안 가결 이튿날 민주 경선주자들 탄핵 당위성 옹호
최근 급부상한 부티지지에 견제 집중…'거액 후원자와 비공개 모임'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의 왕이 아닙니다."
"그는 이 나라 근대사에서 가장 부패한 정권을 이끌고 있는 인물입니다!"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에서 현직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인 19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앞다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탄핵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첫 경선 투표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9주 정도 남기고 열린 이날 민주당 TV 토론회에는 15명의 후보 중 7명만 초대받았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대통령직을 하향평준화했다"며 "대통령직의 고결함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역할은 왜 그가 다음 4년간 미국을 통치할 자격이 없는지에 대한 논리의 정당함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 근대사에서 가장 부패한 정권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라며 대통령이 서민 가정을 좌절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경선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세계적인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규정하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공직자의 청문회 증언을 가로막은 것을 지탄했다.
이어 그들이 자신의 무죄를 밝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왜 모두를 증언토록 하지 않느냐"고 꼬집은 뒤 "대통령은 미국의 왕이 아니다.
왕은 이 나라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2020년 우리 손에 달렸다"면서 "무력한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막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설 민주당 후보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차별화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며 자신이 적격자임을 홍보했다.
후보들은 또 상원 표결까지 남은 시간 동안 탄핵 당위성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한편 국론 분열을 봉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0년 가까이 상원의원으로 봉직하며 경쟁자인 공화당 의원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화당과 공조하며 미국을 '정상으로 되돌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지금 공화당에 분노하고 협조를 원치 않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일 것이다.
그들은 나와 내 아들, 내 가족을 공격했고, 내게는 애정이 남아있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며 공화당과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가 다시 협력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관념을 거부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도 백악관에 불명예를 가져온 괴팍한 성질의 대통령을 원치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보수주의자들에게 호소했다. 후보자들 간의 공방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급부상한 부티지지 시장에 대한 견제가 두드러졌다.
클로버샤 의원은 자신이 상원에서 쌓은 연륜과 부티지지 시장의 경험을 비교하며 부티지지의 경력 부족을 파고들었다.
워런 의원은 부티지지 시장이 캘리포니아의 '와인 동굴'에서 거액 후원자들과 비공개 모금행사를 연 것을 폭로하며 "와인 동굴에 가는 억만장자들은 미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억만장자나 백만장자에게 시간을 팔지 않는다"며 청렴성을 부각했다.
이에 부티지지 시장은 워런 의원 본인부터가 자산가라며 "스스로 통과하지도 못할 순수성 시험을 하면 안 된다"고 반격했다. 민주당 TV토론에 참가하려면 경선을 주관하는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제시한 선거운동 모금액 및 여론조사 지지율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참가자 수가 줄어 이번 6차 토론회에는 7명만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유색인종으로는 대만계 기업가인 앤드루 양 후보만이 남았다.
그는 토론회서 인종 다양성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무대의 유일한 유색인종 후보라는 사실은 영광이면서도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최근 급부상한 부티지지에 견제 집중…'거액 후원자와 비공개 모임'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의 왕이 아닙니다."
"그는 이 나라 근대사에서 가장 부패한 정권을 이끌고 있는 인물입니다!"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에서 현직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인 19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앞다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탄핵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첫 경선 투표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9주 정도 남기고 열린 이날 민주당 TV 토론회에는 15명의 후보 중 7명만 초대받았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대통령직을 하향평준화했다"며 "대통령직의 고결함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역할은 왜 그가 다음 4년간 미국을 통치할 자격이 없는지에 대한 논리의 정당함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 근대사에서 가장 부패한 정권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라며 대통령이 서민 가정을 좌절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경선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세계적인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규정하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공직자의 청문회 증언을 가로막은 것을 지탄했다.
이어 그들이 자신의 무죄를 밝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왜 모두를 증언토록 하지 않느냐"고 꼬집은 뒤 "대통령은 미국의 왕이 아니다.
왕은 이 나라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2020년 우리 손에 달렸다"면서 "무력한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막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설 민주당 후보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차별화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며 자신이 적격자임을 홍보했다.
후보들은 또 상원 표결까지 남은 시간 동안 탄핵 당위성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한편 국론 분열을 봉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0년 가까이 상원의원으로 봉직하며 경쟁자인 공화당 의원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화당과 공조하며 미국을 '정상으로 되돌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지금 공화당에 분노하고 협조를 원치 않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일 것이다.
그들은 나와 내 아들, 내 가족을 공격했고, 내게는 애정이 남아있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며 공화당과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가 다시 협력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관념을 거부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도 백악관에 불명예를 가져온 괴팍한 성질의 대통령을 원치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보수주의자들에게 호소했다. 후보자들 간의 공방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급부상한 부티지지 시장에 대한 견제가 두드러졌다.
클로버샤 의원은 자신이 상원에서 쌓은 연륜과 부티지지 시장의 경험을 비교하며 부티지지의 경력 부족을 파고들었다.
워런 의원은 부티지지 시장이 캘리포니아의 '와인 동굴'에서 거액 후원자들과 비공개 모금행사를 연 것을 폭로하며 "와인 동굴에 가는 억만장자들은 미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억만장자나 백만장자에게 시간을 팔지 않는다"며 청렴성을 부각했다.
이에 부티지지 시장은 워런 의원 본인부터가 자산가라며 "스스로 통과하지도 못할 순수성 시험을 하면 안 된다"고 반격했다. 민주당 TV토론에 참가하려면 경선을 주관하는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제시한 선거운동 모금액 및 여론조사 지지율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참가자 수가 줄어 이번 6차 토론회에는 7명만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유색인종으로는 대만계 기업가인 앤드루 양 후보만이 남았다.
그는 토론회서 인종 다양성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무대의 유일한 유색인종 후보라는 사실은 영광이면서도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