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스페이스X·아마존 이어 '우주 인터넷' 뛰어드나
"애플, 인공위성서 아이폰에 직접 데이터 전송하는 기술 연구"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인공위성에서 아이폰 같은 기기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비밀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무선통신망을 거치지 않고 인공위성에서 기기로 곧장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런 통신 위성이나 차세대 무선 기술을 통해 애플이 이용자 기기에 데이터를 직접 전송해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의존을 낮추거나 전통적인 통신망 없이도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애플 기기에 대한 더 정교한 위치 추적으로 개선된 지도 서비스나 새로운 기능들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이를 위해 항공우주와 위성, 안테나 디자인 산업 등의 분야에서 영입한 10여 명의 엔지니어로 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

이 팀은 구글에서 위성과 우주선 사업을 이끌다가 2017년 애플로 옮긴 마이클 트렐러와 존 펜윅이 지휘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5년 내에 성과를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이 연구가 초기 단계로 폐기될 수도 있으며, 위성의 명확한 용도나 방향성도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애플이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위성 개발에 직접 나설지, 아니면 단순히 기존 위성에서 데이터를 수신해 모바일 기기에 전송해주는 지상장비를 이용할지도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통신 서비스 구상은 이미 많은 기업이 추진 중이다.

아마존은 지구 저궤도에 3천여 개의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시골이나 오지 등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프로젝트 카이퍼'를 추진 중이고, 스페이스X도 위성을 이용한 우주 인터넷망인 '스타링크'를 진행하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애플은 연구개발(R&D) 예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의 경우 작년보다 14% 증가한 160억 달러(약 18조6천억원)가 집행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자사 제품에 쓰인 기술들을 더 많이 내재화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