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계속된 패스트트랙법 즉각 통과 정의당 비상행동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계속된 패스트트랙법 즉각 통과 정의당 비상행동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이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몸 대주는" 등의 여성비하 성격 발언이 담긴 메시지를 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정의당은 2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미 방위분담금 5차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한 내용은 오만함과 무도함 그 자체"라며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 동맹국에 대한 협력과 상생의 도를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올렸다.

이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패스트트랙법 즉각 통과 정의당 비상행동' 농성 메시지의 서면 버전이었다. 농성 현장에서 심 대표는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자료로 대체하겠다"고만 말하고 실제 발언은 하지 않았다.

해당 게시글 이후 당 안팎에서 '돈 대주고, 몸 대주고'라는 표현에 대해 저속하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공지영 작가는 "자유한국당인줄 알고 '이런 말 쓰는 천한 것들' 하려고 보니까 정의당! 믿을 수 없어 다시 또 본다"며 "정말 제정신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다.

결국 정의당은 이날 해댱 표현을 삭제한 뒤 SNS에 "오늘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한 모두발언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 이에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실무진의 실수였다. 심 대표는 해당 표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