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소총·실탄 등 발견…경찰 "시위대 연루 가능성"
홍콩경찰, 실탄 쏘며 저항하는 불법무기 소지 남성 체포
홍콩 경찰이 불법 무기를 소지한 남성을 체포하려고 하자 이 남성이 실탄을 쏘며 저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이 21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밤 홍콩 경찰은 불법무기 은닉과 관련된 첩보를 접수하고 타이포 지역에 출동해 젊은 남녀 1쌍을 체포하려고 했다.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려던 순간 이 남성이 반자동 소총을 허리춤에서 갑작스럽게 꺼내 경찰들에게 실탄 1발을 쏘며 저항했다.

다행히 실탄에 맞은 경찰은 없었고, 경찰들은 곧바로 그를 제압해 경찰서로 연행했다.

같이 있던 여성은 혼란을 틈타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가 올해 2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한 후 그의 아파트를 수색해 AR-15 반자동 소총 1정, 탄알 211발 등을 압수했으며, 이들 무기가 최근 노스포인트 지역 아파트에서 압수한 무기들과 같은 종류라고 밝혔다.

지난 8일 홍콩 경찰은 시 전역에 걸친 일제 단속과 검거 작전을 통해 몽콕 경찰서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 등으로 수배된 시위대 11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반자동 권총과 탄창, 탄알 등을 압수했다.

6개월 넘게 이어진 홍콩 시위에서 시위대가 소지한 총기가 압수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들 무기를 사용해 공공 집회 현장에서 사람들을 다치게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경찰이 이 남성에게 실탄을 발사했다고 오해해 거세게 항의했고 출동한 시위 진압 경찰은 최루탄을 쏴서 이들을 해산시켰다.

전날 밤 현장에는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도 출동해 사건 경위를 보고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