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노동자 철탑 고공농성 195일차 집중집회
"삼성, 노조 만들다 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사과하라"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 노조 탄압이 있었다는 사법부의 판단이 나온 가운데, 삼성은 노조를 만들다 해고당한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이들을 조속히 복직시켜야 한다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촉구했다.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김용희 고공농성 195일차 집중집회'를 열었다.

노조 설립 시도를 했다는 이유로 1995년 해고당한 김용희(60)씨는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서, 1997년 해고된 이재용(60)씨는 철탑 아래에서 집회에 참가했다.

공대위는 김씨와 이씨가 "삼성 총수들이 80년간 이끌어 온 반헌법적인 무노조경영의 희생자들"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자행된 납치·폭행·가족 괴롭힘·간첩 누명·구속·해고 등에 시달려 오다 60세 정년을 맞이한 두 해고노동자에게 삼성은 이제라도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명예롭게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지난 18일 노조 와해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대해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하는 당사자인 노조와 노동자, 해고노동자에게 삼성은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상임대표인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는 "삼성의 사과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고공농성이 200일을 맞는 오는 26일 이전에 김용희씨를 땅에 내려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의 김철주씨는 자동차 매연 속 미세먼지, 악천후, 1평도 안 되는 좁은 철탑 위 공간 때문에 김용희씨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노조 만들다 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사과하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