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 에드가에게 화끈한 1라운드 TKO승(종합2보)
타이틀 도전권 신청 "나는 볼가노프스키를 원한다"
최두호, 1년 11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TKO패배…정다운, 1분 4초만에 KO승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이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UFC 대회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에서 프랭키 에드가(38·미국)에게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화끈한 TKO승을 거뒀다.

페더급 랭킹 6위인 정찬성은 애초 브라이언 오르테가(28·미국)와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오르테가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됨에 따라 상대가 에드가로 바뀌었다.

페더급 랭킹 4위로 정찬성보다 두 계단 높은 에드가는 UFC의 살아 있는 전설로 꼽힌다.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에 세 차례나 성공했고, UFC에서 17승을 거두며 역대 다승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정찬성에게는 쉽지 않은 상대가 분명했기에 힘든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찬성은 통쾌한 1라운드 KO승으로 전망을 멋지게 뒤집었다.
이로써 정찬성은 지난 7월 헤나토 카네이루를 1라운드 TKO로 꺾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이뤘다.

UFC 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에드가를 꺾은 만큼 타이틀전으로 가는 길도 훨씬 넓어졌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고 옥타곤에 들어선 정찬성은 1라운드 초반부터 탐색전 없이 정공법으로 나섰다.

에드가는 자신의 장기인 레슬링을 살리기 위해 몇 차례 태클을 시도했지만, 정찬성은 그때마다 몸을 뒤로 쭉 빼며 버텨냈다.

태클 시도를 무력화한 정찬성은 한층 자신 있게 타격전에 나섰다.

그 결과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어퍼컷에 이은 좌우 연타로 에드가를 고꾸라뜨렸다.

에드가 등에 올라탄 정찬성은 안방 팬들의 '좀비! 좀비!' 연호 속에 쉴새 없이 파운딩 펀치를 쏟아붓고 승기를 잡았다.
에드가는 수없이 펀치를 맞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썼고 결국 다시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찬성은 에드가가 도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정찬성은 에드가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곧바로 좌우 원투 펀치를 정확하게 날려 두 번째 다운을 빼앗아냈다.

정찬성이 쓰러진 에드가에게 무자비한 파운딩 펀치를 날리자 결국 주심이 더는 기다리지 않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모든 메인이벤트가 내게 연습이 됐던 것 같았다"며 "경기 전에는 25분을 다 쓴다고 생각하고 올라왔는데, 코치가 그럴 일이 없다고 말해줬고 정말로 그렇게 됐다.

정말 우리 코치들이 세계 최고의 코치"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가노프스키를 원한다"며 "이렇게 한국에서 열리는 UFC에서 메인이벤트에 나선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한 뒤 눈물을 흘렸다.
1년 11개월 만에 복귀전에 나선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8·부산팀매드)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UFC 3연패에 빠졌다.

최두호는 페더급의 신예 찰스 조르댕(24·캐나다)을 맞아 2라운드 중반까지 우위를 점하고도 카운터 펀치 일격을 맞고 2라운드 4분 32초에 TKO패를 당했다.
최두호는 UFC 데뷔 후 3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고 '코리안 슈퍼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2016년 컵 스완슨에게 판정패했고, 지난해 1월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TKO로 패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23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최두호는 UFC에서 1패의 전적만을 가진 신예 조르댕에게도 무너지며 UFC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국인 최초의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26·코리안탑팀)은 묵직한 오른손 스트레이트 한방으로 마이크 로드리게스(31·미국)를 1라운드 1분 4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4년 전 UFC 서울 대회를 본 이후 종합격투기의 길을 결심했던 정다운은 이번에는 통쾌한 승리로 UFC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2·부산팀매드)는 류핑위안(26·중국)을 2-1 판정(28-29 29-28 30-27)으로 제압하고 고향에서 UFC 3연승에 성공했다.
UFC에 데뷔하고 2패만을 떠안았던 최승우(27·팀 MOB)는 수만 모크타리안(27·호주)을 제물로 옥타곤 첫 승을 신고했다.

최승우는 모크타리안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29-26 29-26 29-25)으로 꺾었다.

박준용(28·코리안탑팀)은 UFC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박준용은 미들급 경기에서 마크-안드레 바리올트(29·캐나다)를 상대로 1라운드에서 쌓은 포인트 우위를 끝까지 지켜 2-1 판정승을 거뒀다.
반면 '마에스트로' 마동현(31·부산팀매드)은 고향 팬 앞에서 화끈한 승리를 노렸지만 대신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마동현은 오마르 모랄레스(34·베네수엘라)와 접전을 벌였지만 0-3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27-30 26-30 28-29)로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