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이에스에이의 주가가 4거래일 만에 3분의 1토막 나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기간 기관이 대량 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만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개미’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이에스에이에 대한 허위 주식정보를 담은 문자메시지, 이른바 ‘주식문자피싱’이 무차별 유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선 주가조작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스에이 나흘새 3분의 1 토막…작전세력 '허위정보 문자' 뿌렸나
이에스에이는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서 635원(23.56%) 떨어진 2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29% 급락했다. 16일 5140원(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나흘 만에 60% 폭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스에이에 대해 “23일 하루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소의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 공시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기타법인 네 곳이 이에스에이의 주식을 총 14.03%(642만3265주) 매도했다. 이들은 직전 5일 동안에도 2%를 팔아 치웠다.

거래소는 앞서 19일 이에스에이 측에 급격한 시황 변동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스에이는 “신규 사업을 위해 타법인 출자 등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자본 확충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을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에스에이 측은 또 유상증자 제3자배정과 관련해선 납입이 연기됐다고 추가 공시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이에스에이에 내부 악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 사이에 이에스에이에 대한 허위 정보를 담아 매수와 매도를 유도한 문자가 대량 살포된 사실이 드러나며 주가조작 세력이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에스에이에 대한 피싱문자가 유포되기 시작한 것은 올 10월 중순께로 당시 주가는 2000원대 수준이었다. 이후 주가는 급등해 한 달 만에 4000원을 넘어섰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