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보행 활성화 사업이 지역 점포의 매출액 증대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연구원의 ‘걷는 도시 서울, 정책효과와 향후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보행환경 개선지구와 보행자 우선도로, 생활권 도로 다이어트 등 서울시의 보행친화사업이 진행 중인 78곳의 유동인구를 ‘서울시 우리마을 가게 상권서비스’ 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2017년 2분기 헥타르당 644만명에서 지난해 2분기 809만명으로 2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유동인구 평균 증가율인 18.8%보다 6.9%포인트 높은 수치다.

78곳 중 단순 도로정비사업을 제외한 12개 사업구역에서는 해당 구역 점포의 매출이 2017년 2분기 260억원에서 지난해 282억원으로 8.6%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점포 매출 평균 증가율인 2.7%보다 5.9%포인트 높았다.

서울 사대문 안(녹색교통진흥지역)이나 서울로 7017 등 보행특구의 경우 점포들의 매출이 2017년 63억원에서 지난해 69억원으로 약 10.1% 증가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부터 연세대 사이에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의 경우 유동인구는 같은 기간 4.3%, 매출은 10.0% 늘었다.

지난 5월30일부터 6월1일까지 홍대거리와 이태원거리, 가로수길에서 승용차와 대중교통 이용자의 1인당 소비액을 분석한 결과 승용차 이용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보다 약 4700원을 평균적으로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비 금액은 자가용 이용자 2만8148원, 대중교통 이용자 2만3471원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