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테릭스 '이재용 패딩'은 품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입어 주말 내내 화제가 된 ‘아크테릭스’의 빨간색 패딩(사진)이 100만원 이상의 고가인데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 패딩은 이 부회장이 지난 18일 마르쿠스 발렌베리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 회장과 만난 뒤 서울 수서역에 나타날 때 입은 옷이다. 국내에는 1000벌가량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당시 패딩과 야구모자를 착용하고, 얼굴을 검정 마스크로 가린 채 부산행 SRT(수서고속철도)에 올랐다.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캐나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제품이라는 게 알려졌다. 정가 145만원짜리 ‘파이어비 AR 파카’ 제품으로, 할인가인 137만7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크테릭스는 파타고니아, 하그로프스 등과 함께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로 손꼽히는 브랜드다. 1989년 캐나다 산악인 데이브 레인과 제러미 가드가 암벽등반용 하네스(안전벨트)로 시작해 배낭 등 용품과 의류로 사업을 확장했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사용하는 방수지퍼도 아크테릭스가 개발한 것이다.

이 부회장이 입은 아크테릭스 패딩은 극한 환경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고기능성 외투다. 지난 주말에 아크테릭스의 서울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에는 이 옷을 찾는 소비자들의 방문과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테릭스를 공식 수입·판매하는 넬슨스포츠 온라인몰에선 이 옷의 라지, 엑스라지 사이즈가 이미 품절됐고, 작은 사이즈만 판매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패션은 과거에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2014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선 언더아머 브랜드의 피케셔츠를 입어 한동안 이 옷이 ‘이재용 운동복’으로 불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