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고조 속 북미대화 재개·한중 실질협력 방안 논의
베이징 거쳐 청두行…내일 아베 日총리와 '수출규제·지소미아' 담판
한중일 정상회의서 한반도 문제·3국 협력 협의
文대통령, 오늘 중국으로…시진핑·리커창과 연쇄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23일 오전 중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하는 데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회담하는 등 중국·일본 정상과 현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미 대화를 견인할 해법과 기로에 놓인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타개책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이날 오전(현지시간) 베이징(北京)에서 시 주석과 회담 및 오찬을 한 뒤 오후에는 곧바로 청두로 향해 리 총리와 회담과 만찬을 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은 6개월 만이며, 리 총리와는 작년 5월 일본 도쿄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의 회담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文대통령, 오늘 중국으로…시진핑·리커창과 연쇄회담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한중 양자관계 진전을 위한 큰 틀의 논의와 함께 일촉즉발의 한반도 상황을 타개하려는 방안에 머리를 맞댄다.

특히 한중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북한의 '연말 중대 도발' 가능성을 가라앉히기 위해 시 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미·미중·미일 정상 간 통화가 이어지면서 북한의 도발 중단과 대화 복귀를 위한 관련국 간 협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담에서는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등 구체적인 협력을 제고하는 방안이 협의된다.

시 주석·리 총리와의 연쇄 회담에서 봉인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에 대한 근본 해결책이 모색될지도 관심이다.
文대통령, 오늘 중국으로…시진핑·리커창과 연쇄회담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에는 아베 총리와 대한(對韓) 수출규제 철회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등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해 담판을 벌인다.

한일정상회담은 작년 9월 뉴욕 유엔총회 계기의 회담 이후 15개월 만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수출규제와 지소미아 문제에 대한 일괄 타결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이 지난 20일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라는 다소 성의 있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청와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고, 실제로 전반적인 수출규제 철회 조치를 위해서는 갈 길이 먼 만큼 이번 회담에서 정상 간 해결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선에서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양국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관계 개선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文대통령, 오늘 중국으로…시진핑·리커창과 연쇄회담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한다.

여기에는 아베 총리와 리 총리도 참석한다.

이어 한중일 정상회의가 ▲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 방향 ▲ 지역 및 국제정세를 주제로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 노력을 설명하고 중일 양국의 건설적인 기여를 당부할 계획이다.

3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와 환영오찬 및 한중일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