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로또 아파트' 여전히 맞긴 한데…'당첨' 보다 '대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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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대책 발표 후 첫 서울 분양
30대 관람객 눈에 띄게 줄어
입주시에 '9억', '15억' 선 넘을까 우려
30대 관람객 눈에 띄게 줄어
입주시에 '9억', '15억' 선 넘을까 우려
"예전에는 당첨만 되면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는 대출이 걱정입니다."(거여동 A씨)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열기가 여전했다. 분양가와 시세차이가 확연한 '로또 아파트'인 점도 분명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묻지마 청약'이나 '30대 청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서울 분양 시장에서 모처럼 상담석이 북적였다. 관람객들의 관심사는 청약조건과 대출여부에 쏠렸다.
지난 20일 나란히 모델하우스 문을 연 아파트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홍제 가든 플라츠'와 호반건설‧호반산업의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I‧II'였다. 이들 단지들의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대로 비슷하다. 단지 자체의 특징은 대부분 다르다. 강북과 강남, 정비사업과 신도시, 중소형과 중대형 등으로 갈린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 플라츠,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I‧II 개관
모델하우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대출'이었다. 12·16대책 뒤에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이 아파트들은 향후 시세에 따라 대출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두 아파트 모두 계약금이 20%로 다소 부담이 있는 편이었다. 자금력이 부족하다면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조건들이었다.
전용 39~84㎡가 포진된 'e편한세상 홍제 가든 플라츠'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았다.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도 7억6690만원이다. 주택재건축 사업으로 일반분양분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총 481가구 중에 34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분양가가 6억원이 안되는 전용 59㎡에는 248가구가 공급된다.
주변 단지들보다 시세가 낮은 '로또 아파트'에 가깝다. 2억~3억원 가량 시세와 벌어진다. 이 단지 인근의 아파트들은 시세가 9억원을 넘나들고 있다. '북한산 더샵'은 전용 84㎡가 지난달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소형인 전용 60㎡ 또한 지난달 8억2000만원에 매매돼 9억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실수요자들의 입장은 딱히 좋지만은 않았다. 전매가 어차피 안되는 조건에서 준공시에 9억원이 넘어가게 되면 대출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별공급에서 신혼부부를 노리고 있는 수요자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홍제동에 살고 있는 B씨는 "전용 59㎡에 신혼부부 특공을 넣고 자금 계획도 생각한 게 있다"면서도 "앞으로 9억원이 넘게 되면 대출이 어려워져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 플라츠는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 해당지역 1순위, 27일 기타지역 1순위를 받는다. 당첨자는 내년 1월6일이다. 계약조건은 계약 20%, 중도금 60%(이자후불제), 잔금 20%다. 입주는 2022년 12월 예정이다.
◆분양가 2200만 원대지만, 계약금 20% 조건
호반산업과 호반건설이 개관한 '호반써밋 송파I‧II'의 모델하우스에는 자금력을 갖춘 강남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모습이었다. 호반써밋 송파는 위례신도시 A1-2블록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송파I 전용면적 108㎡의 689가구와 A1-4블록 호반써밋 송파II 전용면적 108~140㎡의 700가구 등 2개 단지가 이웃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낮은 분양가와 800만원대의 발코니 확장비에는 만족한 모습이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특별공급이 없고, 중대형이다보니 추첨제로 절반을 뽑다보니 당첨이 될 가능성도 있다. 두말할 필요없는 '로또 아파트'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대비 5억~6억원 가량 낮게 책정됐다. 그러나 2개 단지임에도 동시분양이어서 선택을 해야한다는 점과 2억원에 육박하는 계약금, 다양한 옵션에는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입주시에 시세가 15억원이 넘으면 아예 대출이 안된다는 점도 문제였다.
A씨는 "위례신도시에는 8년이라는 전매제한이 있고, 어차피 그 기간동안 차익 실현이 불가능하다"며 "준공과 함께 전매되는 아파트와 같은 조건으로 대출을 아예 금지하는 건 가혹한 규제다"라고 말했다.
분양가는 '호반써밋 송파I'이 3.3㎡ 당 평균 2205만원이며 '호반써밋 송파II'는 2268만 원이다. 계약금은 20%, 중도금 60%, 잔금 20% 등으로 조건이 있다. 모두 9억 원을 초과해서 중도금 집단대출은 불가능하다. 전매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8년이다. 1순위는 오는 26일, 2순위는 27일이다.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3일이며, 정당계약은 1월 14~16일 사흘간 진행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는 열기가 여전했다. 분양가와 시세차이가 확연한 '로또 아파트'인 점도 분명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묻지마 청약'이나 '30대 청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서울 분양 시장에서 모처럼 상담석이 북적였다. 관람객들의 관심사는 청약조건과 대출여부에 쏠렸다.
지난 20일 나란히 모델하우스 문을 연 아파트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홍제 가든 플라츠'와 호반건설‧호반산업의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I‧II'였다. 이들 단지들의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대로 비슷하다. 단지 자체의 특징은 대부분 다르다. 강북과 강남, 정비사업과 신도시, 중소형과 중대형 등으로 갈린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 플라츠,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I‧II 개관
모델하우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대출'이었다. 12·16대책 뒤에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이 아파트들은 향후 시세에 따라 대출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두 아파트 모두 계약금이 20%로 다소 부담이 있는 편이었다. 자금력이 부족하다면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조건들이었다.
전용 39~84㎡가 포진된 'e편한세상 홍제 가든 플라츠'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았다.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도 7억6690만원이다. 주택재건축 사업으로 일반분양분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총 481가구 중에 34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분양가가 6억원이 안되는 전용 59㎡에는 248가구가 공급된다.
주변 단지들보다 시세가 낮은 '로또 아파트'에 가깝다. 2억~3억원 가량 시세와 벌어진다. 이 단지 인근의 아파트들은 시세가 9억원을 넘나들고 있다. '북한산 더샵'은 전용 84㎡가 지난달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소형인 전용 60㎡ 또한 지난달 8억2000만원에 매매돼 9억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실수요자들의 입장은 딱히 좋지만은 않았다. 전매가 어차피 안되는 조건에서 준공시에 9억원이 넘어가게 되면 대출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별공급에서 신혼부부를 노리고 있는 수요자들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홍제동에 살고 있는 B씨는 "전용 59㎡에 신혼부부 특공을 넣고 자금 계획도 생각한 게 있다"면서도 "앞으로 9억원이 넘게 되면 대출이 어려워져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 플라츠는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 해당지역 1순위, 27일 기타지역 1순위를 받는다. 당첨자는 내년 1월6일이다. 계약조건은 계약 20%, 중도금 60%(이자후불제), 잔금 20%다. 입주는 2022년 12월 예정이다.
◆분양가 2200만 원대지만, 계약금 20% 조건
호반산업과 호반건설이 개관한 '호반써밋 송파I‧II'의 모델하우스에는 자금력을 갖춘 강남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모습이었다. 호반써밋 송파는 위례신도시 A1-2블록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송파I 전용면적 108㎡의 689가구와 A1-4블록 호반써밋 송파II 전용면적 108~140㎡의 700가구 등 2개 단지가 이웃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낮은 분양가와 800만원대의 발코니 확장비에는 만족한 모습이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특별공급이 없고, 중대형이다보니 추첨제로 절반을 뽑다보니 당첨이 될 가능성도 있다. 두말할 필요없는 '로또 아파트'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대비 5억~6억원 가량 낮게 책정됐다. 그러나 2개 단지임에도 동시분양이어서 선택을 해야한다는 점과 2억원에 육박하는 계약금, 다양한 옵션에는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입주시에 시세가 15억원이 넘으면 아예 대출이 안된다는 점도 문제였다.
A씨는 "위례신도시에는 8년이라는 전매제한이 있고, 어차피 그 기간동안 차익 실현이 불가능하다"며 "준공과 함께 전매되는 아파트와 같은 조건으로 대출을 아예 금지하는 건 가혹한 규제다"라고 말했다.
분양가는 '호반써밋 송파I'이 3.3㎡ 당 평균 2205만원이며 '호반써밋 송파II'는 2268만 원이다. 계약금은 20%, 중도금 60%, 잔금 20% 등으로 조건이 있다. 모두 9억 원을 초과해서 중도금 집단대출은 불가능하다. 전매제한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8년이다. 1순위는 오는 26일, 2순위는 27일이다.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3일이며, 정당계약은 1월 14~16일 사흘간 진행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