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TV로 보니? 썸남썸녀 '10분 웹드라마'로 Z세대 잡았다 [최수진의 IT'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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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빈 밤부네트워크 대표 인터뷰
지상파 이탈하는 Z세대 겨냥한 웹드라마
대표작 '네 맛대로 하는 연애' 185만 조회수
지상파 이탈하는 Z세대 겨냥한 웹드라마
대표작 '네 맛대로 하는 연애' 185만 조회수
썸남썸녀(호감을 느끼지만 정식으로 사귀진 않는 남녀)의 연애나 회사에서 겪는 일상 이야기. 평범하다는 이유로 외면 받았던 이야기들에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19세 미만)'가 열광하고 있다. TV 드라마가 아닌 웹드라마를 통해서다.
밤부네트워크는 웹드라마에 열광하는 Z세대를 공략한 디지털·동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이다. 로맨스 '네 맛대로 하는 연애'나 판타지 로맨스 '어서오세요 마녀상점'이 밤부네트워크의 대표작이다.
특히 '네 맛대로 하는 연애'는 유튜브 최고 조회수만 185만을 찍었을 정도로 인기다. TV로 편당 한 시간짜리 드라마를 보는 세대에게는 생소하지만, 모바일로 짧은 콘텐츠를 즐겨보는 청소년 사이에선 제대로 입소문을 탔다. 정다빈 밤부네트워크 대표(28·사진 오른쪽)는 러닝타임 10분 남짓의 간결한 내러티브나 일상의 소재들로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웹드라마에 푹 빠져 창업까지 결심했다.
"군대 전역 후에 공모전 수상까지 한 작품을 웹드라마로 처음 만들었어요. '네가 연애를 아느냐'란 드라마였죠. 우연히 네이버TV에 배급됐고 아마존 재팬에 수출까지 됐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지금까지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평범한 대학생이 콘텐츠 스타트업 대표가 되기까지 과정은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제작 현실은 냉혹했다. 당장 제작비나 홍보비부터 모자랐다.
최대한 예산을 아껴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참에 떠오른 게 '대나무숲' 콘텐츠였다. 정 대표는 익명의 대나무숲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 좋았던 사연들을 웹드라마로 만들었다.
"저작권자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달렸어요. 3개월 정도? 원작자를 찾았어요. 다행히 결과적으로 호응이 좋았죠. 불법적으로 퍼진 영상들이 도리어 저희 채널 조회수보다 훨씬 많이 나오기도 했어요. 저희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가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계기가 됐습니다." 창업 후에도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었다. 경기콘텐츠코리아랩에서 1년을 보냈고 이후엔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창업지원 오렌지팜과 인연이 닿아 올해 4월 입주했다.
"노무나 회계, 기업설명회(IR) 등 오렌지팜을 통해 여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어요. 매달 열리는 멘토링 프로그램, 리뷰데이 등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며 많은 자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정 대표는 작년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더한 최종 매출 목표가 5억원이다. 정 대표는 내로라 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와도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웹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뭘까. 정 대표는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가 지상파 등의 전통적 미디어 매체에서 이탈했다는 점을 꼽았다.
"TV앞에 앉아 '본방 사수'하는 시대는 지났죠. 대신 출퇴근하거나 쉬는 시간에 잠깐 영상을 보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또 교훈적 메시지보다는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도 발달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매력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인다고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밤부네트워크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해외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유명 OTT와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4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저희의 경쟁력은 명확해요. 젊은 세대가 모이고 있다는 거죠.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승부해보겠습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밤부네트워크는 웹드라마에 열광하는 Z세대를 공략한 디지털·동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이다. 로맨스 '네 맛대로 하는 연애'나 판타지 로맨스 '어서오세요 마녀상점'이 밤부네트워크의 대표작이다.
특히 '네 맛대로 하는 연애'는 유튜브 최고 조회수만 185만을 찍었을 정도로 인기다. TV로 편당 한 시간짜리 드라마를 보는 세대에게는 생소하지만, 모바일로 짧은 콘텐츠를 즐겨보는 청소년 사이에선 제대로 입소문을 탔다. 정다빈 밤부네트워크 대표(28·사진 오른쪽)는 러닝타임 10분 남짓의 간결한 내러티브나 일상의 소재들로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웹드라마에 푹 빠져 창업까지 결심했다.
"군대 전역 후에 공모전 수상까지 한 작품을 웹드라마로 처음 만들었어요. '네가 연애를 아느냐'란 드라마였죠. 우연히 네이버TV에 배급됐고 아마존 재팬에 수출까지 됐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지금까지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평범한 대학생이 콘텐츠 스타트업 대표가 되기까지 과정은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제작 현실은 냉혹했다. 당장 제작비나 홍보비부터 모자랐다.
최대한 예산을 아껴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참에 떠오른 게 '대나무숲' 콘텐츠였다. 정 대표는 익명의 대나무숲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 좋았던 사연들을 웹드라마로 만들었다.
"저작권자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달렸어요. 3개월 정도? 원작자를 찾았어요. 다행히 결과적으로 호응이 좋았죠. 불법적으로 퍼진 영상들이 도리어 저희 채널 조회수보다 훨씬 많이 나오기도 했어요. 저희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가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계기가 됐습니다." 창업 후에도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었다. 경기콘텐츠코리아랩에서 1년을 보냈고 이후엔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창업지원 오렌지팜과 인연이 닿아 올해 4월 입주했다.
"노무나 회계, 기업설명회(IR) 등 오렌지팜을 통해 여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어요. 매달 열리는 멘토링 프로그램, 리뷰데이 등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며 많은 자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정 대표는 작년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더한 최종 매출 목표가 5억원이다. 정 대표는 내로라 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와도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웹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뭘까. 정 대표는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가 지상파 등의 전통적 미디어 매체에서 이탈했다는 점을 꼽았다.
"TV앞에 앉아 '본방 사수'하는 시대는 지났죠. 대신 출퇴근하거나 쉬는 시간에 잠깐 영상을 보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또 교훈적 메시지보다는 즐길 수 있는 스낵컬처도 발달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매력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인다고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밤부네트워크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해외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유명 OTT와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4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저희의 경쟁력은 명확해요. 젊은 세대가 모이고 있다는 거죠.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하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승부해보겠습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