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AI 기반 영재학교 전환 충북도가 지원하라" vs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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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교육감 기자회견서 요청…도청 "도교육청 자체 추진해야 할 사항"
도교육청-충북도 '명문고 육성 방안' 놓고 또 견해차…갈등 재연 우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23일 과학고를 인공지능(AI) 기반 영재학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충북도에 요청했다.
그러나 충북도가 이 요청에 대해 "지원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여 지역 내 명문고 육성 방안을 놓고 양 기관 간에 또 한 차례 갈등이 예상된다.
김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반고 등 8가지 유형의 미래인재육성 모델을 발표한 뒤 "기존의 과학·수학 중심 과학고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AI 인재 육성에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과학고·영재학교 지원 시기 동일화, 전국 단위 일반고 모집 특례 폐지에 따른 상위권 학생의 타지역 유출이 감소하고 세종시 입학생은 증가할 것으로 도교육청은 내다봤다.
도교육청은 현재 9학급 162명(학급당 18명)인 충북과학고를 24학급 360명(학급당 15명)의 영재학교로 전환하고 도내 학생 선발 비율과 전국 단위 선발 비율을 각 50%로 정하자는 입장이다.
김 교육감은 "AI 교과 선택과목을 확대하고 충북도가 추진하는 중점 사업과 연계한 생명 바이오 선택과목을 늘리자"며 "도가 영재 학교 전환에 따른 시설비와 기자재비, 운영비, 장학금 등을 연차적으로 지원해달라"고 했다.
학교장 영재학교 지정 신청, 교육감의 교육부 추천,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영재학교로 전환된다.
김 교육감은 이어 "영재교육을 체계적으로 기획, 지원할 수 있는 충북도 영재교육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며 영재교육지원센터 설립 지원도 요청했다.
청주에 영재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영재교육 지도능력이 뛰어난 교사 등 25명+a를 배치하자는 것이다.
또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충북인재양성재단의 교육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 집단 프로그램 운영·지원 ▲ 대학생 장학사업 변경 추진 ▲ 차세대 인재 지속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 교육감은 "도내 이전 기관과 기업 임직원 자녀 고교 입학 특례 제도 개선 등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교육부에 건의하고 자사고 설립, 자율학교 지정에 대해 검토했으나 정부의 '자사고·국제고 ·외고 일괄 일반고 전환', ' 전국단위 모집 일반고의 모집 특례 폐지' 정책으로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했다"고 과학고의 AI 기반 영재학교 전환 지원 요청 배경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시종 지사님의 제안과 문제 제기로 미래인재 육성 마스터 플랜을 만들었고 이 안이 만들어지면 도가 지원한다고 합의했다"며 "수월성 교육이 빨리 이뤄지는 영재교육이 이 지사님의 관심사인 만큼 과학고의 AI 기반 영재학교 전환 지원에 화룡점정 해달라"고 했다.
김 교육감의 이런 제안은 지역 내에 자사고 등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는 충북도의 구상과는 다른 것이어서 양측의 갈등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
실제로 이날 충북도 관계자는 "과학고의 확대 이전 및 영재학교 전환, 영재교육지원센터 설립은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반박하며 김 교육감의 지원 요청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도교육청이) 과학고를 이전하려는 오송지역에는 일반 학교 부지만 있을 뿐인 데다 학교 부지를 매입하는 데도 수백억 원이 든다"며 "이 또한 도교육청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올해 2월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만나 자사고 설립 허용을 요청했다. 자사고 허용이 어렵다면 전국 모집이 가능한 자율학교 2∼3개 설립을 인가해 주거나 도내 공공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경우 주소지를 충북으로 옮기지 않고도 도내 고교에 자녀를 입학시킬 수 있는 특례를 부여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일반고의 교육과정을 브랜드화하고 청주와 충주 지역 전 학교를 교과 특성화 학교로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체육고에 스포츠 인재과정을 신설하고 외국어고의 영어교육은 심화하고 전공어 몰입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수예술교육을 심화하고 실용 예술교육을 확대해 예술고를 발전시키고 전국단위 미래형 공립대안학교인 (가칭) 단재고 설립, 치유와 회복 교육을 위한 (가칭) 은여울고 설립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2천4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예산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어 자체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교육청-충북도 '명문고 육성 방안' 놓고 또 견해차…갈등 재연 우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23일 과학고를 인공지능(AI) 기반 영재학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충북도에 요청했다.
그러나 충북도가 이 요청에 대해 "지원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여 지역 내 명문고 육성 방안을 놓고 양 기관 간에 또 한 차례 갈등이 예상된다.
김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반고 등 8가지 유형의 미래인재육성 모델을 발표한 뒤 "기존의 과학·수학 중심 과학고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AI 인재 육성에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과학고·영재학교 지원 시기 동일화, 전국 단위 일반고 모집 특례 폐지에 따른 상위권 학생의 타지역 유출이 감소하고 세종시 입학생은 증가할 것으로 도교육청은 내다봤다.
도교육청은 현재 9학급 162명(학급당 18명)인 충북과학고를 24학급 360명(학급당 15명)의 영재학교로 전환하고 도내 학생 선발 비율과 전국 단위 선발 비율을 각 50%로 정하자는 입장이다.
김 교육감은 "AI 교과 선택과목을 확대하고 충북도가 추진하는 중점 사업과 연계한 생명 바이오 선택과목을 늘리자"며 "도가 영재 학교 전환에 따른 시설비와 기자재비, 운영비, 장학금 등을 연차적으로 지원해달라"고 했다.
학교장 영재학교 지정 신청, 교육감의 교육부 추천,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영재학교로 전환된다.
김 교육감은 이어 "영재교육을 체계적으로 기획, 지원할 수 있는 충북도 영재교육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며 영재교육지원센터 설립 지원도 요청했다.
청주에 영재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영재교육 지도능력이 뛰어난 교사 등 25명+a를 배치하자는 것이다.
또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충북인재양성재단의 교육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 집단 프로그램 운영·지원 ▲ 대학생 장학사업 변경 추진 ▲ 차세대 인재 지속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 교육감은 "도내 이전 기관과 기업 임직원 자녀 고교 입학 특례 제도 개선 등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교육부에 건의하고 자사고 설립, 자율학교 지정에 대해 검토했으나 정부의 '자사고·국제고 ·외고 일괄 일반고 전환', ' 전국단위 모집 일반고의 모집 특례 폐지' 정책으로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했다"고 과학고의 AI 기반 영재학교 전환 지원 요청 배경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시종 지사님의 제안과 문제 제기로 미래인재 육성 마스터 플랜을 만들었고 이 안이 만들어지면 도가 지원한다고 합의했다"며 "수월성 교육이 빨리 이뤄지는 영재교육이 이 지사님의 관심사인 만큼 과학고의 AI 기반 영재학교 전환 지원에 화룡점정 해달라"고 했다.
김 교육감의 이런 제안은 지역 내에 자사고 등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는 충북도의 구상과는 다른 것이어서 양측의 갈등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
실제로 이날 충북도 관계자는 "과학고의 확대 이전 및 영재학교 전환, 영재교육지원센터 설립은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반박하며 김 교육감의 지원 요청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도교육청이) 과학고를 이전하려는 오송지역에는 일반 학교 부지만 있을 뿐인 데다 학교 부지를 매입하는 데도 수백억 원이 든다"며 "이 또한 도교육청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올해 2월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만나 자사고 설립 허용을 요청했다. 자사고 허용이 어렵다면 전국 모집이 가능한 자율학교 2∼3개 설립을 인가해 주거나 도내 공공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경우 주소지를 충북으로 옮기지 않고도 도내 고교에 자녀를 입학시킬 수 있는 특례를 부여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일반고의 교육과정을 브랜드화하고 청주와 충주 지역 전 학교를 교과 특성화 학교로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체육고에 스포츠 인재과정을 신설하고 외국어고의 영어교육은 심화하고 전공어 몰입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수예술교육을 심화하고 실용 예술교육을 확대해 예술고를 발전시키고 전국단위 미래형 공립대안학교인 (가칭) 단재고 설립, 치유와 회복 교육을 위한 (가칭) 은여울고 설립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2천4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예산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어 자체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