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해외에서 K팝, K드라마 못지않은 열풍을 일으키며 본격 도약하고 있어 관련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를 시총 3위로 끌어올린 '라인웹툰'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500원(0.27%) 상승한 18만40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인 라인웹툰이 북미 지역에서 월 사용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으면서 증시에서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월 18일 연중 최저가인 10만9000원에서 ‘바닥’을 찍은 네이버는 이후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세를 거듭해 최근엔 시가총액이 3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 시총 순위 3위에 올라섰다.

라인웹툰은 북미 지역을 포함한 세계 100여 개국에서 모바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응용프로그램) 만화 부문 수익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네이버의 글로벌 콘텐츠 거래액은 이미 60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웹툰이 포함된 유료 콘텐츠 부문 매출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919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는 텐센트(중국) 픽코마(일본) 타파스(미국) 등의 플랫폼을 통해 K웹툰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인도네시아 웹툰 1위 업체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업체뿐 아니라 디앤씨미디어, 키다리스튜디오, 미스터블루 등도 웹툰 덕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콘텐츠 업체 디앤씨미디어는 올 3분기까지 매출(335억원)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329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 2%대에 그쳤던 수출 비중은 올 3분기 11%까지 늘었다.

무협만화 부문 강자 미스터블루도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65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의 무협만화 매출은 2016년 4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04억원으로 급증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웹툰과 관련한 상장사는 네 곳에 불과하지만 내년부터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를 비롯해 중소 업체 가운데엔 문피아, 조아라 등의 상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