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의 한중정상회담…북미 비핵화 협상 해법 논의할 듯
오찬 후 청두로 이동…리커창 총리와도 회담 예정
文대통령, 中 베이징 도착…곧 시진핑과 정상회담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중국 측에서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 예빈사 부국장, 천샤오춘 아주사 부국장이 영접을 나왔다.

장하성 주중한국대사 역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중국 도열병 50여명의 거총 경례로 환영을 받았고, 이후 전용차량에 탑승해 공항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곧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 및 오찬을 차례로 가질 계획이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이후 6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북한이 '연말시한'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시점에서 이뤄져 한층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양자관계 진전을 위한 논의는 물론 북미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문 대통령이 북한이 협상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거나, 혹은 '연말 시한'의 유예를 두고 대화 동력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는 '우회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시 주석도 지난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뒤 "모든 당사자가 타협하고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한중회담 이후에도 대화동력 유지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가 시 주석으로부터 나오리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두 정상은 또 또 봉인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논의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및 오찬을 마친 뒤 한중일 정상회의 장소는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청두에서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